[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도 ‘고혈압’을 앓아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도 ‘고혈압’을 앓아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11.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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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자료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 중 고혈압을 앓는 환자가 천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바야흐로 고혈압 천만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고혈압은 심각한 합병증을 불러와 사망까지 이르게 만드는데 그전까지는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서 ‘조용한 살인자’라 불리기도 한다. 이런 문제는 반려동물에서도 나타나 고혈압으로 인해 멀쩡해 보이던 반려동물이 갑작스럽게 사망할 수 있어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혈압은 심장에서 혈액을 밀어낼 때 혈관 내에 생기는 압력을 말한다. 사람에서는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을 모두 측정해 고혈압을 평가하지만 반려동물에서는 주로 수축기 혈압을 통해 고혈압을 판단한다. 또 반려동물과 사람은 고혈압의 원인이 다르다. 사람에서 고혈압은 대부분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본태성 고혈압이지만 반려동물에서 고혈압은 보통 다른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차적 고혈압이 많다.

반려동물에게 고혈압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강아지는 심장병, 만성신장병, 부신피질기능항진증(쿠싱병), 당뇨병 등이 있고 고양이는 갑상선기능항진증, 만성신장병, 비대성심근증, 고알도스테론증 등이 있다. 그러니 반려동물에서 고혈압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반려동물의 수축기 혈압이 180mmHg 이상이라면 심각한 고혈압으로 장기에 손상이 있을 수 있어 적극적으로 조치를 해야 한다. 이보다는 낮아도 수축기 혈압이 160mmHg 이상이라면 혈압이 상당히 높은 편이니 즉시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라면 위험도는 낮지만 혈압관리를 시작해야 할 시기로 판단해볼 수 있다.

단 혈압을 잴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반려동물이 동물병원을 방문하면 평소보다 흥분한 상태이기 때문에 혈압을 재면 혈압이 실제보다 높게 측정될 수 있다. 그러니 반려동물이 안정적으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후 여러 번에 걸쳐 혈압을 측정해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만일 반려동물이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혈압을 관리하지 않으면 뇌, 눈, 심장, 신장 같은 주요 장기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갑자기 발작을 한다거나 앞을 보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응급상황이니 빠르게 동물병원을 방문해 혈압을 내리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혈압은 반려동물의 나이가 많거나 비만할수록 나타나기 쉽고 지금같이 추운 계절에는 더욱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다. 주기적으로 반려동물의 혈압을 체크하며 문제가 없는지 꼭 살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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