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둥그렇게 털 빨지고 가려워한다면? ‘피부사상균증’ 의심!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둥그렇게 털 빨지고 가려워한다면? ‘피부사상균증’ 의심!
  •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11.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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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어느덧 겨울이 코앞이다. 그런데 최근 의외로 피부에 문제가 생겨 방문하는 반려동물이 적지 않다. 사실 피부질환은 보통 덥고 습한 여름철에 피부가 세균이나 곰팡이 등 병원체에 감염돼 일어난다. 동절기에 피부질환에 걸렸다면 이는 건조해지면서 피부가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어 병원체의 공격에 취약해진 탓일 것이다.

특히 식이성알레르기나 아토피피부염(환경성알레르기)으로 피부의 보호장벽이 깨져 있는 동물에게 이런 증상이 빈번한 것으로 보인다. 알레르기 체질인 동물에게 2차 감염으로 피부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알레르기가 의심되면 정밀검사 후 식이제한과 노출제한을 적절히 진행하는 것이 좋다.

피부사상균증(일명 곰팡이성피부병)은 피부가 진균(곰팡이)에 감염돼 조직손상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탈모와 각질생성, 가려움증 등을 보이는 병이다. 심각한 피부병 중 하나다. 피부사상균증이 의심되면 곰팡이배지에 털이나 각질을 심어 7~15일까지 관찰하면 곰팡이포자가 자라는 것을 확인해 감별할 수 있다.

피부사상균증이 발생했다면 항생제, 항소양제 등과 함께 항진균제를 장기간 복용해야 진균을 억제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보통 4주 정도 지속 투약해야 한다. 단 항진균제의 특성상 간독성이 있을 수 있어 용량에 유의하고 3주 이상 투약하는 경우 간수치 측정이 필수다. 이밖에 항진균연고나 스프레이 등 외용제 적용도 꽤 유용하다. 치료 종료 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약용샴푸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드물지만 반려동물의 피부사상균증은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 특히 노약자나 피부가 약한 사람에게 옮기기 쉬워 이들은 환견이나 환묘와 접촉을 피하고 만진 뒤에는 손을 잘 씻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최근에는 진균에 대한 백신이 개발돼 정기적으로 접종하면 면역을 형성하고 증상을 경감시키는 효과를 보기도 한다. 특히 고양이는 예방 및 증상 경감이 뚜렷해 재발과 증상 진행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을 추천하는 편이다.

반려동물이 피부에 둥그렇게 털이 빠지거나 딱지가 생기고 가려워한다면 즉시 주치의를 찾아 검사와 적절한 처치로 병이 번지는 것을 예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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