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단순한 목 통증인 줄 알았는데 마비증상까지…‘환축추아탈구’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단순한 목 통증인 줄 알았는데 마비증상까지…‘환축추아탈구’
  • 곽상우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외과 과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11.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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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우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외과 과장
곽상우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외과 과장

“우리 아이가 갑자기 목을 아파하고 목에 힘을 너무 주는 듯 자세가 이상해요.”

“목 만지면 아파하더니 괴성을 지르고 마비 증상처럼 나타나요.”

보호자가 말하는 이러한 증상은 목뼈인 경추문제로 나타나는 환축추아탈구(Atlantoaxial instability, 이하 AAI)에 해당한다. 디스크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일어나는 원인과 치료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해부학적 구조를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환축추는 아래 그림과 같이 1번 경추인 환추와 2번 경추인 축추를 합한 말이다. 환축추아탈구는 경추 1, 2번의 불완전한 탈구가 발생해 경추를 지나는 척수신경에 영향을 줘 발생하는 질환이다.

척수손상 정도에 따라 목을 잘 움직이지 못하거나 목의 통증만을 동반하는 증상에서부터 앞다리 혹은 네다리 모두를 쓰지 못하는 사지마비 증상까지 다양하게 보인다.

small animal surgery Fossum 4th edition
small animal surgery Fossum 4th edition

이러한 환축추아탈구는 몰티즈·푸들·포메라니안 등 소형견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경추 2번 치아돌기(dens)의 이형성이나 부재 등 해부학적이고 선천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따라서 환자 대부분은 생후 1년 내외에서 증상이 나타나고 병원을 방문하는데 후천적인 원인(외상 등)으로 인해 환축추아탈구가 발생하면 나이와 크기에 상관없이 증상을 보이게 된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내과적 치료와 함께 보호대를 적용해 치료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내과적 치료 이후에도 개선이 없다면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환축추아탈구는 X-ray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CT와 MRI 촬영을 해 신경손상 정도 및 경추 1번과 2번의 해부학적 구조를 평가하고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본원에서 수술이 진행된 환축추아탈구(AAI) 환자의 수술 후 X-ray(좌측)와 CT 사진(우측)
본원에서 수술이 진행된 환축추아탈구(AAI) 환자의 수술 후 X-ray(좌측)와 CT 사진(우측)

일반적으로 수술은 경추 1번과 경추 2번을 안정화해 고정하는 수술이다. 대형견은 뼈의 크기와 수술시야가 확보되지만 대체로 이와 반대인 소형견이 수술을 더 많이 받는 편이다. 이에 따라 뼈의 크기와 적용되는 임플란트, 수술시야를 고려했을 때 수술경험이 많은 숙련된 외과의의 수술을 추천한다.

환축추아탈구는 증상이 심해지기 전 적절한 시기에 진단이 이뤄져야 효과적으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 따라서 의심되는 증상이나 행동이 보인다면 빠르게 동물병원에서 진단받고 치료받아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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