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소변에 피가 섞였다? 주범은 방광결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소변에 피가 섞였다? 주범은 방광결석!
  •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11.25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요석(uroliths)은 비뇨기계에 생기는 돌을 말한다. 생기는 위치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 등으로 나뉜다. 이 중 반려동물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방광결석을 알아보겠다.

방광결석의 증상은 혈뇨가 가장 흔하다. 소변을 자주 짜내듯이 보거나 배뇨할 때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아무 증상이 없다가 다른 검진을 받고자 동물병원을 방문해 우연히 발견되는 때도 생각보다 많다. 요로결석이나 방광염을 직접 앓아본 보호자라면 그 불편함과 통증을 쉽게 공감하고 이해한다. 방광염과 결석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방광염이 결석생성을 촉진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 거꾸로 결석이 방광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수컷 강아지는 소변을 보면서 결석이 요도로 내려와 음경골 부위에 걸리면서 소변을 못 보는 응급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결석은 소량의 유기물과 다량의 크리스털 물질로 이뤄져 있다. 성분에 따라 결석종류가 나뉜다. 반려동물의 방광결석은 스트루바이트와 칼슘옥살레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유레이트결석, 시스테인결석 등이 발견되기도 한다. 어떤 결석인지에 따라 생기는 원인과 관리방법이 달라진다. 결석제거 전이라면 소변검사로 성분을 추정하고 제거했다면 정확한 성분검사로 결석의 종류를 파악한다. 검사결과 여러 성분이 함께 존재하는 때도 있다.

방광결석은 방사선검사와 초음파검사로 진단한다. 결석종류와 위치, 크기, 방광염 여부 등에 따라 검사법이 다르며 때로는 두 가지 검사를 모두 진행한다. 결석이 발견됐다면 소변검사로 요비중, 요산도, 세균감염 여부 등을 알아봐야 한다. 세균감염이 의심될 땐 요배양검사로 정확한 세균종류와 이에 맞는 항생제감수성검사를 한다.

스트루바이트결석이라면 처방사료 급여로 용해하는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소변검사만으로는 결석종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때가 있고 100% 스트루바이트라 할지라도 늘 내과적 치료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수컷 강아지나 고양이는 작아진 결석이 요도로 내려와 폐색을 유발할 수 있다. 치료시작 4주 이내에 전혀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제거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방광결석의 가장 확실한 치료는 방광절개술을 통해 결석을 제거하는 것이다. 요도결석이 동반됐다면 결석을 방광으로 밀어 올려 제거하며 결석크기가 너무 크거나 요도염이 심해 이동이 불가능할 땐 요도절개술을 통해 제거하기도 한다. 수술 후 흔히 소변을 자주 보는 핍뇨 증상이 나타나며 일시적으로 혈뇨가 발생할 수 있다. 중증의 방광염을 동반했을 땐 수술회복 후에도 해당 증상이 좀 더 오래갈 수 있어 방광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결석은 재발이 매우 잘 된다. 결석을 제거한 뒤엔 반드시 성분검사를 의뢰해 어떤 성분인지 파악하고 이에 맞게 식이, 약물관리 등으로 잘 관리해야 한다. 결석관리에 있어 첫째로 중요한 것이 수분섭취다. 평소 물을 잘 마시지 않는 반려동물이라면 습식사료를 주거나 물에 대한 기호성을 잘 파악해 수분섭취를 늘려줘야 한다. 결석성분에 맞는 처방사료를 급여하고 정기적인 비뇨기검진으로 상태를 잘 파악해야 한다. 방광을 건강하게 해주는 다양한 비뇨기 영양제도 추천한다. 배뇨행동이나 오줌 상태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동물병원에 방문해서 비뇨기건강에 적신호가 켜있지 않은지 꼭 확인해보길 당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