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고혈압 부르는 ‘고알도스테론증’… 원인은 부신종양?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고혈압 부르는 ‘고알도스테론증’… 원인은 부신종양?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11.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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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고혈압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사람은 원인 없이 발생하는 본태성고혈압이 많다면 반려동물은 원인질환이 있는 이차성고혈압이 많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고혈압을 관리하려면 고혈압의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고양이에서 고혈압을 일으키는 대표질환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만성신장질환·비대성심근증·고알도스테론증 등을 꼽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이번 칼럼에서는 고알도스테론증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고알도스테론증은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호르몬인 알도스테론이 지나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알도스테론은 주로 나트륨과 칼륨의 대사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나트륨을 체내로 재흡수하고 칼륨을 배출시키며 혈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알도스테론이 지나치게 분비되면 혈중 나트륨의 농도가 올라가고 칼륨수치가 떨어지면서 고혈압이 발생하게 된다. 또 칼륨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는데 칼륨농도가 낮아지면 전반적으로 근력이 떨어지면서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알도스테론은 왜 지나치게 분비되는 것일까. 알도스테론 농도는 호르몬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보통 고양이에서 알도스테론증이 높게 나타나면 주로 부신에 종양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수 있다. 강아지라면 부신에 종양이 발생했을 때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 잘 나타나지만 고양이의 경우 고알도스테론증이 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간혹 몸에 물이 부족해도 알도스테론 농도가 높게 나와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가장 최선의 치료는 부신종양을 제거하는 것이다. 부신은 신장 위 좌우 한 쌍으로 있는 기관인데 문제가 되는 쪽을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단 양쪽 모두 부신종양이 있거나 이미 전이가 진행된 경우 또는 노령묘라서 수술을 할 수 없는 등 다양한 이유로 부신종양을 제거할 수 없다면 내과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내과적 치료는 현재 반려묘의 증상을 확인해 해당 증상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혈압이 높다면 혈압약, 칼륨 수치가 떨어졌다면 칼륨보충제 등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후 재검사를 통해 대증치료가 잘 되었는지 확인한다.

고알도스테론증은 다양한 질환과 연관돼 나타나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수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 질환에 대한 치료를 시작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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