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치료예후가 궁금하다면? 염증반응검사 활용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치료예후가 궁금하다면? 염증반응검사 활용하세요!
  •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_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12.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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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중증질환을 치료할 때 수치만 잘 확인해도 환자의 치료예후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가 있다. 바로 이번 칼럼에서 설명할 염증반응검사다.

반려동물 수 증가와 노령견 비율확대로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받거나 입원치료를 진행하는 반려동물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모든 보호자가 수술 후 입원치료 시 반려동물의 상태나 합병증이 걱정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특히 반려동물이 치료 중 잘 회복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면 보호자의 답답함이 다소 해소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최근 보급된 강아지 CRP(c-reactive)은 이런 부분을 해소해 줄 수 있는 검사로 동물병원에서 쉽게 검사할 수 있으며 널리 사용되고 있다. CRP은 몸 안에 염증반응이 일어나면서 몸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질병 또는 감염이 진행되거나 수술 후 몸이 회복될 때 염증반응이 생겨 몇 가지 단백질이 생성된다. CRP은 이 단백질 중 한 가지로 48시간까지 늘어나고 회복 시 7일 이내에 정상수치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RP은 감염이나 염증 시 증가하는 백혈구보다 빠르고 큰 폭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는데 기존에 백혈구 수치로 확인하는 과정보다 더 유용하고 정확하다. 이 검사와 더불어 전해질·혈구검사 등을 같이 진행해 환자의 상태를 판단하는 데 정확도를 높이고 반려견의 예후를 판단하는 척도가 된다.

수술로 조직이 손상된 후 회복할 때 CRP이 증가하고 췌장염·출혈성위장염·관절염·면역매개성빈혈·자궁축농증·신장기능부전 등의 조직염증과 기능이상 시 혈중농도가 상승하는 것이 확인됐다. 물론 CRP수치의 증가가 어느 한 부위의 원인으로 특정하기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치아염증이나 피부·귀·점막 등의 염증이 동반됐을 때도 수치가 올라갈 수 있어 감염, 수술, 장기의 염증에 의한 증가로 오인될 수 있는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고양이는 SAA(serum amyloid A)라는 항목이 CRP와 비슷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할 때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간질환이 심하거나 염증이 극심할 때는 오히려 수치가 감소할 때도 있어 진단 시 주의를 필요로 한다.

노령견이 건강검진 할 때 다른 검사와 함께 진행하면 숨은 염증을 미리 찾아내 조기에 치료 관리할 수 있어 반려동물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동물병원에서 진료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어디가 아픈지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반려동물의 병을 추적관찰하는 염증반응검사는 정말 유용하다. 이렇게 반려동물의 수술이나 입원치료 시 CRP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반려동물의 상태를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다. 좋은 치료방법을 찾음으로써 좀 더 빨리 회복시킬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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