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자주 캑캑대는 강아지? 만성기관지염일 수 있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자주 캑캑대는 강아지? 만성기관지염일 수 있어요!
  • 박혜미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12.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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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미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날씨가 추워지며 호흡기증상을 호소하는 강아지가 동물병원에 많이 방문하고 있다.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진단되는 강아지 만성기관지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기관지염은 기관지점막에 생기는 염증으로 강아지 만성기관지염(Canine chronic bronchitis)은 2달 이상 기침이 지속하지만 특별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 질환이다. 기침양상은 일반적으로 마른기침이며 캑캑거림이나 구역질로 끝나기도 한다. 대부분 기침 외에는 정상적인 상태이지만 거품소리, 쌕쌕거리는 호흡이상음이 들리기도 하고 심하면 운동불내성, 청색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기관지염 진단은 기본적으로 흉부방사선상에서 기관지벽의 두께가 증가해 나타나는 병변들을 확인한다. 하지만 흉부방사선이 정상이더라도 기관지염의 완전한 배제는 어렵고 기침의 다른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혈액검사, 심장사상충검사, 심장초음파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품종으로는 소형견, 테리어, 푸들, 코카스패니얼 등에서 많이 발생하며 비만도 주 위험요인이다. 담배연기, 향수, 디퓨저, 스프레이, 꽃가루 등 장기간 노출되는 호흡기자극원이 기관지염 발생에 주된 원인으로 생각된다. 치주질환과 후두질환도 호흡기로 세균이 침범하게 해 기관지염을 유발할 수 있다.

기관지염은 완치가 어렵지만 치료를 통해 임상증상을 완화해 삶의 질을 개선하고 질병의 진행과 합병증 발생을 늦출 수 있다. 생활환경을 점검해 호흡기자극원을 제거하고 체중관리를 시작한다. 약물요법으로는 강아지 상태에 따라 동물병원에서 기침약, 기관지확장제, 항생제, 소염제 등을 처방받을 수 있다.

기관지염은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하지만 기관지염이 잘 관리되지 못해 기관지확장증, 폐동맥고혈압, 폐성심, 기도섬유증 등으로 진행되면 예후가 좋지 않다. 또 호흡기질환과 심장질환 모두 기침이 주 호소증상이기 때문에 강아지가 기침한다면 우선 동물병원에 방문해 원인을 감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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