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견 주요 사망원인 심부전 A to Z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견 주요 사망원인 심부전 A to Z
  •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12.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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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강아지가 어제부터 기침을 심하게 해요!” 한 보호자가 다급하게 동물병원을 찾아왔다. 추운 날씨 탓인지 감기가 걱정된다고 했다. 하지만 기침의 원인은 심장병으로 인한 폐수종이었다. 노령견의 기침은 단순 호흡기질환이 아니라 심장병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오늘은 노령견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심부전을 알아보자.

■심부전이란?

심장은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신체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심부전’이라고 한다. 노령견 심장질환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이첨판폐쇄부전증’이다. 이첨판은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존재하는 판막이다. 좌심실이 수축할 때 좌심방으로 혈액이 역류하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첨판폐쇄부전증은 이첨판에 변화가 일어나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못하게 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좌심방으로 혈액이 역류하고 점차 역류하는 혈액량이 늘어난다. 그 결과 전신으로 보내는 혈액량이 부족해지고 심장은 보상성으로 무리하게 일하며 심장이 커지게 된다. 커진 심장은 기관을 압박해 위에 언급했듯 기침을 하기도 한다. 심장병이 조절되지 않고 계속 진행돼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폐에 물이 찰 수 있다(폐수종).

■심부전 증상은?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이나 ▲호흡곤란이다. 특히 심장병이 있을 때는 목에 뭐가 걸린 듯한 기침을 한다. 이외에 ▲기절할 수 있으며 ▲활력이 떨어지고 ▲운동하기 힘들어하고 ▲혀가 파래지는 청색증이나 ▲불안 ▲초조해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심부전 진단방법은?

심장병을 조기진단 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청진’이다. 청진으로 혈액이 역류할 때 들리는 심잡음을 들을 수 있다. 또 흉부방사선검사로 심장 크기 및 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청진과 흉부방사선검사에서 심장 이상이 발견됐다면 추가로 심장초음파검사를 할 수 있다. 심장초음파검사로 심장의 구조 및 기능적인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 만약 청진에서 부정맥이 확인된다면 추가로 심전도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심장병을 조기에 진단하는 다양한 바이오마커가 나왔다. 청진과 흉부방사선상에서 심장의 비대나 폐수종이 발견됐다면 이미 심장병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 심장 바이오마커는 혈액으로 체크하는 NT-proBNP와 cTnI(트로포닌)이 있다. NT-proBNP와 cTnI은 심장병 진단에도 도움이 되지만 수치변화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면 예후판정에도 도움이 된다.

■심부전 치료는?

임상증상이 없는 초기 심장병은 단계에 따라 모니터링하거나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임상증상이 없는 초기 심장병은 지난 칼럼(2022년 8월 12일 자)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임상증상이 나타나면 반려견상태에 따라 이뇨제 및 혈압약, 강심제 등을 사용하게 된다.

심장병은 완치할 수 없으며 평생 관리해야 한다. 임상증상 및 검사상 심장의 변화에 따라 약용량을 조절하며 평생 약을 먹게 된다.

■심부전에 걸린 반려견의 식이는?

칼로리를 충분히 섭취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나트륨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심장 관련 보조제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심혈관계, 혈행건강에 좋은 오메가-3를 비롯해 L-카르니틴, 코엔자임Q10과 타우린 등이 도움이 된다.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심부전은 완치가 목적이 아니라 심장에 걸리는 과부하를 최소화하고 응급질환인 폐수종을 예방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기적인 심장평가 및 약 복용이 중요하다. 또 주기적인 방사선 및 심장초음파검사, NT-proBNP와 cTnI체크를 추천한다. 심장질환을 앓는 반려견은 이뇨제를 복용하게 되기 때문에 콩팥에 무리를 주게 돼 추후에는 콩팥도 같이 관리하게 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심장에 대해서도 평가하지만 콩팥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혈액검사 및 영상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하루에 한 번씩 강아지가 편하게 쉬고 있을 때 호흡수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상적인 강아지의 분당 호흡수는 20회 이하다. 심장병으로 폐수종 또는 흉수가 발생했다면 분당 호흡수가 증가하는데 이때는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따라서 심장병 강아지의 분당 호흡수가 40회 이상이라면 서둘러 동물병원에 연락하거나 방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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