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수혈용 혈액, 어디서 오는지 아시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수혈용 혈액, 어디서 오는지 아시나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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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에서는 반려동물에게 수혈이 필요한 응급상황에 알아두면 좋을 반려동물의 혈액형에 관해 이야기해봤다. 반려동물 수혈에 대해서도 조금 언급했는데 이번 칼럼에서는 반려동물의 수혈용 혈액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보려고 한다.

반려동물이 수혈받는 혈액은 어디서 오는 건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사람은 수혈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자발적으로 헌혈을 하는 데 반해 반려동물의 수혈용 피는 대부분이 공혈견, 공혈묘라고 불리는 공혈동물에서 온다. 공혈동물은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키워지는 동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주기적으로 채혈하며 살아간다. 국내수혈의 90% 정도가 공혈동물의 혈액으로 이뤄지는데 이는 수혈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반려동물의 혈액이 상당히 부족한 탓이다.

한국헌혈견협회에 따르면 2022년 6월 기준 헌혈견으로 등록된 강아지는 약 550여마리로 국내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 수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부족한 수라고 할 수 있다. 공혈동물이 겪는 아픔을 줄이기 위해서 또는 아픈 반려동물들을 돕기 위해서는 반려가정에서 자발적으로 헌혈할 수 있게 하는 반려동물 헌혈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하지만 헌혈하고 싶다고 모든 반려동물이 헌혈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기준은 반려동물이 건강한 상태여야 한다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예방접종을 해야 하며 특히 심장사상충, 구충을 예방하고 있어야 한다. 또 강아지는 ▲25kg 이상의 대형견 ▲2살에서 8살까지의 성견이어야 하며 고양이는 ▲4kg 이상 ▲1살에서 7살까지의 성묘가 헌혈할 수 있는 자격이 된다.

헌혈 전에는 반려동물이 헌혈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한지 확인하기 위해 사전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현재 건강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다. 관련 기준은 헌혈기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 반드시 정확한 상담 후 헌혈을 진행해야 한다.

채혈량은 몸무게의 1~1.6%까지다. 강아지를 기준으로 한 번에 헌혈할 수 있는 용량은 300cc 정도다. 고양이는 체구가 작아 한 번에 채혈할 수 있는 혈액의 양이 약 40~50cc 정도로 강아지보다 적다. 또 채혈한 혈액은 일주일 이내에 사용해야 하고 이후에는 폐기해야 해 고양이 혈액은 더욱 부족한 편이다.

보통 대형견의 헌혈 한 번으로 네 마리의 소형견을 살릴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지금 당장 공혈동물을 없앨 수 없지만 공혈동물의 채혈 횟수를 줄여주고 위기에 처한 반려동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적극적인 헌혈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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