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신진대사 저하되는 겨울철…심장병 강아지는 떨고 있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신진대사 저하되는 겨울철…심장병 강아지는 떨고 있다!
  •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12.19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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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엄동설한이라는 말이 있다. 눈 내리는 한겨울의 심한 추위라는 뜻인데 최근 기상상태를 피부에 와 닿게 표현한 사자성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날씨면 노령견에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는 질병이 몇 가지 있다. 그중 중요한 것이 심장병이다.

반려견 심장병은 보통 후천적이다. 크게 판막에 문제가 생기는 이첨판폐쇄부전증과 확장성심근증을 들 수 있다. 이 중 이첨판폐쇄부전증(이하 심장병)이 후천적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나이가 많은 소형견에게 흔하다.

심장병은 발병 수년 동안 아무 증상이 없다가 어느 날 기침, 헐떡임, 기절 등 증상을 보이며 6개월에서 1년 만에 생을 마감하는 때가 많다. 특히 날씨가 추워져 신진대사가 저하되는 시기에 돌연 심해져서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때가 많다. 그래서 임상 수의사들 사이에 한겨울 불청객이라 불리기도 한다. 마치 노인들의 중풍과 비교될 수도 있겠다. 심장병 증상은 위에 소개한 것 이외에 식욕저하, 호흡이상, 운동능력저하, 불안, 초조 등이 있다.

심장병 발병률은 9세 이상부터 크게 늘어 16세 이상이면 75%에 이를 정도로 증가한다. 우리나라 실내에서 많이 키우는 몰티즈, 포메라니안, 토이 푸들, 치와와, 시츄, 페키니즈 등 소형견에게 많이 발생하는 유전병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병은 판막이나 심근에 문제가 생겨도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는 보호자가 증상이나 강아지의 상태로 알 수 있는 부분이 극히 제한적이다. 따라서 심장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형견이 나이 들었다면 정기적으로 주치의에게 진료받는 것이다. 주치의가 세심히 청진하기만 해도 심잡음이 들려 심장병을 확인하고 필요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심장병을 무증상 시기에 진단해 적절히 관리하면 증상 없이 보내는 기간과 전체수명이 평균 15개월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1년에 1~2회라도 주치의에게 진료받아 반려견의 상태를 확인하고 청진하는 것만으로도 심장병에 걸린 동물에게는 놀라운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노령 소형견의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팁은 아래와 같다.

1. 7세 이상이면 주치의에게 정기적으로 심장검진 받기

2. 숨 쉴 때 호흡수가 30회 이상인지 확인(30회 이상이면 바로 내원)

3. 체중을 관리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4. 간식과 사람음식 줄이기

5. 심장보조제 꾸준히 챙겨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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