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새끼강아지가 축 처졌다면 저혈당 신호! 원인은 무엇일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새끼강아지가 축 처졌다면 저혈당 신호! 원인은 무엇일까?
  • 김준석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내과과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12.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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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내과과장
김준석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내과과장

보호자가 분양받는 강아지는 보통 생후 8주 이상이면 스스로 먹고 대소변을 볼 줄 안다. 그런데 앙증맞고 귀여운 새끼강아지가 갑자기 밥도 안 먹고 축 처진 상태로 심지어 발작하거나 의식을 잃어서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 새끼강아지가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면 저혈당일 때가 많다. 오늘은 저혈당의 원인을 알아보고자 한다.

■선천적 간문맥전신단락증

간으로 가는 혈액 중 75~80%는 위장관을 거쳐 간문맥을 통해 공급된다. 선천적 간문맥전신단락증이라는 간순환기형이 있다면 혈액이 간을 우회해 일반순환계로 직접 들어간다. 이러면 간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다. 간은 정상혈당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간의 기능이 비정상이면 저혈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생충·설사·스트레스

이유가 무엇이든 스트레스는 체내당 요구량을 늘릴 수 있다. 특히나 토이(Toy)종은 추위를 잘 타서 난방에 신경 써야 하고 사료크기가 작아야 하며 하루 4~6번 급여를 해야 하는데 이런 관리를 잘 못 해주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기생충감염, 파보장염(설사유발) 등과 같은 감염성요인도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다. 생후 4개월 이하 강아지는 기초에너지요구량의 3배까지도 공급받아야 하는데 사료섭취량이 적어서 저혈당으로 병원에 방문할 때도 있다.

■소아저혈당증

드물지만 어린 강아지는 간의 제한된 글리코겐 저장량, 포도당 신생합성능력 감소, 체내지방의 부족, 미성숙한 호르몬 능력, 각종 장기의 포도당 의존성으로 유년기에 일시적으로 저혈당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물섭취

가끔 자일리톨이 함유된 이물섭취로 저혈당이 생겨 응급으로 병원을 방문하기도 한다. 자일리톨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사탕, 추잉껌, 치약, 제과류 등에 포함돼 있다. 자일리톨은 보통 섭취 후 인슐린용량 의존적 방출을 통해 30~60분 이내에 저혈당증을 유발한다.

이 밖에도 저혈당을 부르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저혈당이 의심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강아지가 의식이 있다면 맛있는 음식부터 먹여봐야 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강아지가 잘 먹으면 더 안 좋은 상황으로 진행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강아지가 의식을 잃은 채 체온이 낮고 발작한다면 잇몸에 설탕물이나 꿀과 같이 당을 함유한 음식을 문지르며 동물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저혈당은 원인에 따라 치료적 접근이 다르기 때문에 분양받은 지 얼마 되지 않는 강아지가 갑작스럽게 기력저하를 보인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에 방문해 건강상태를 확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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