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자꾸 피곤해하고 식욕이 떨어졌다면? 애디슨병을 의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자꾸 피곤해하고 식욕이 떨어졌다면? 애디슨병을 의심하세요!
  •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12.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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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강아지가 쓰러졌어요!”

쓰러진 강아지를 데리고 다급하게 동물병원에 왔던 보호자가 있었다. 알고 보니 혈당이 낮고 심박이 심각하게 낮은 상태였다. 이 환자는 부신피질기능저하증으로 인해 전신적인 상태가 심각하게 떨어진 상태였다.

부신은 양쪽 신장 위에 있는 내분비기관을 말하는데 생명유지에 아주 중요한 기관 중 하나로 각종 호르몬이 나온다. 부신피질에서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인 코르티솔과 미네랄코르티코이드인 알도스테론이 분비된다. 부신피질의 손상으로 인해 두 호르몬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질병을 부신피질기능저하증, 흔히 애디슨병(Addison’s disease)이라고 한다. 애디슨병은 코르티솔 호르몬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쿠싱증후군(Cushing’s syndrome)의 반대되는 호르몬성 질환이다. 쿠싱증후군에 대해서는 이전 칼럼을 참고하자.

부신피질기능저하증이 발생하면 코르티솔이 결핍되면서 심혈관계, 대사계, 면역계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식욕부진 ▲기면 ▲허약 ▲구토 ▲설사가 있다. 또 ▲체중감소 ▲근육떨림 ▲근육긴장 ▲다음 ▲다뇨 ▲탈수 ▲서맥 ▲저체온증 ▲저혈당 같은 다양한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저혈당이 심할 때는 경련을 하면서 병원을 방문하기도 하며 높은 칼륨수치 때문에 서맥이 나타나기도 한다.

부신피질기능저하증은 호르몬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 이외 다른 혈액학적 특징과 초음파검사에서 크기가 작은 부신을 확인해 부신피질기능저하증을 의심할 수 있다. 대표적인 혈액학적 특징은 질소혈증, 저나트륨혈증, 고칼륨혈증, 저혈당 등이 있다.

부신피질기능저하증환자는 중증상태로 동물병원에 방문하기 때문에 빠른 수액처치가 필요하다. 환자가 안정화된 이후에는 호르몬을 통해 치료를 시도할 수 있는데 장기적으로 매우 낮은 생리학적 용량의 호르몬 대체 약을 투여한다.

약은 매일 먹기도 하며 약 4주 정도 유지되는 주사제를 맞기도 한다. 최근에는 근육주사가 아니라 피하주사로 약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근육주사는 통증을 많이 느낀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피하주사를 하면서 통증이 많이 줄었다. 필요시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환자상태가 안정화되면 환자에 따라 주기적으로 혈액검사와 약을 처치를 받으며 지내게 된다.

부신피질기능저하증은 주기적인 검사와 관리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며 평생치료가 유지된다면 예후가 좋다. 좋은 예후는 적절한 치료를 동반할 때만 유지된다.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반려견이 다시 응급상황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에 평생치료는 필수다. 반려견이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무기력해 보이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면 동물병원에서 전해질 및 호르몬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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