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많아도, 적어도 문제…강아지 ‘3대 호르몬질환’ 아시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많아도, 적어도 문제…강아지 ‘3대 호르몬질환’ 아시나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12.2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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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동물의 평균수명이 늘면서 확실히 이전보다 노령 반려동물과 함께 동물병원을 찾는 보호자가 많아졌다. 반려동물과 오래오래 함께하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지만 그만큼 노령성질환을 앓는 반려동물 또한 상당히 늘어났다. 이번 칼럼에서는 나이 든 강아지에게 많이 발견되는 세 가지 호르몬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호르몬질환이라고 하면 뭔가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질환의 이름을 듣는다면 꽤 익숙하거나 적어도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중 가장 먼저 소개할 질환은 바로 당뇨다.

당뇨는 이름 그대로 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질환으로 췌장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인 인슐린과 관련이 있다. 강아지 대부분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해 체내에 인슐린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1형 당뇨를 앓는다.

당뇨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 다뇨, 다식이다. 소변을 많이 보게 되니 자연스럽게 물을 많이 마시고 당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니 허기가 지면서 많이 먹게 되는 것이다. 단 아무리 많이 먹어도 당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체중이 계속 주는 모습도 함께 나타난다.

다음으로 소개할 질환은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다.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은 일명 쿠싱증후군으로도 불리는데 부신피질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관련이 있다. 보통은 뇌하수체에 문제가 생기면서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이 과다 분비되고 이에 영향을 받아 부신피질에서도 많은 코르티솔이 분비되면서 발생한다.

간혹 부신 자체에 종양이 생겼다거나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해도 쿠싱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으니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치료해야 한다.

쿠싱증후군 역시 다음, 다뇨, 다식이 나타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는 당뇨를 앓을 때 나타나는 주요 증상과 비슷하다. 하지만 살이 빠지는 당뇨와 달리 쿠싱증후군은 반려견 배의 상복부가 올챙이배처럼 볼록하게 튀어나오거나 헉헉거리며 숨을 가쁘게 쉬는 증상이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질환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 기도를 중심으로 양옆에 한 쌍으로 존재하는 갑상선에서는 체내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줄면 대사율이 떨어지면서 기운이 없고 체중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 피부질환이 나타나기 때문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을 피부질환으로 오해하고 동물병원에 방문하기도 한다.

호르몬질환은 조기에 관리를 시작할수록 합병증 위험으로부터 멀어진다. 반려견이 7살이 넘었다면 동물병원에 방문해 숨은 호르몬질환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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