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기온 뚝 떨어진 겨울철…산책 시 ‘강아지 저체온증’ 주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기온 뚝 떨어진 겨울철…산책 시 ‘강아지 저체온증’ 주의!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1.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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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겨울 한파로 인한 저체온증, 동상 등의 질환에 주의해야 할 시기가 왔다. 이처럼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몸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들을 묶어 ‘한랭질환’이라고 한다. 강아지처럼 털이 있는 동물은 추위를 타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강아지도 한랭질환은 피할 수 없다. 강아지도 차가운 기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저체온증이나 동상에 걸릴 수 있으니 말이다.

일반적인 강아지의 정상체온은 38~39도로 사람보다 조금 높은 편이다. 체온이 정상수준보다 떨어진다면 저체온증으로 볼 수 있다. 비교적 체온을 잃기 쉬운 강아지라면 저체온증에 더 주의해야 한다. 반려견이 ▲털이 짧은 단모종 ▲체구가 작은 소형견 ▲생후 6개월 이하 또는 나이 든 강아지 ▲체온조절능력에 이상이 생기는 호르몬·대사성질환이 있는 강아지라면 오랜 시간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길 바란다.

저체온증이 나타나면 몸이 떨리며 피부와 털이 차가워지고 몸을 덜덜 떨거나 졸거나 기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인다. 또 동공이 확장되며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심하게는 혼수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반려견에게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저체온증을 의심하고 빠르게 응급처치를 해줘야 한다. 따뜻한 장소로 이동해 담요를 덮어주고 따뜻하게 데워진 물이 담긴 물병을 수건으로 감싸 배 위에 올려 몸을 데워줘야 한다. 10분마다 반려견의 체온을 측정해 체온이 오르는지 확인하고 30분이 지나도 체온이 오르지 않는다면 빠르게 동물병원으로 방문해야 한다.

만약 반려견의 발, 꼬리, 귀 끝 등 털이 없거나 적은 부위의 피부가 하얗거나 파래졌다면 동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1도 동상은 피부가 딱딱해지고 벗겨지거나 붉게 부어오르며 2도 동상은 수포가 발생하고 3도 동상은 조직이 죽으면서 괴사가 진행될 수 있다. 반려견의 몸에서 동상으로 의심되는 부분을 발견했다면 동상부위를 만지지 않게 조심해서 동물병원으로 데려와야 한다.

무엇보다도 한랭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은 반려견이 추위에 오랜 시간 노출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겨울이라는 핑계로 산책을 피해서는 안 된다. 기온이 낮은 이른 시간이나 늦은 밤을 피하고 낮에 외출하는 걸 추천한다. 또 되도록 해가 드는 장소를 선택해 옷을 입힌 후 하루에 짧게 여러 번 산책하면 추위를 덜어줄 수 있다. 산책 전 가볍게 준비운동을 시켜 미리 몸을 풀어주거나 베란다나 복도에서 잠시 머물며 추위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도저히 나갈 수 없을 정도로 밖이 춥다면 실내운동을 해주며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한다.

강아지에게 산책은 필수다. 다만 겨울철에는 반려견의 건강을 생각해 보호자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써 산책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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