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피부문제 원인, 알고 보니 자가면역질환 때문이라고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피부문제 원인, 알고 보니 자가면역질환 때문이라고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1.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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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천포창은 강아지와 고양이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자가면역질환으로 몸속의 항체가 피부 세포를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 증상은 얼굴, 발 패드, 사타구니, 드물게는 입 안쪽 등에서 농포, 발적, 각질이 나타나는 것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일반적인 감염성 피부질환과 구분하기 힘들 수 있다.

다만 천포창은 일반 피부질환과 달리 병변의 위치가 특이하다. 얼굴에서 시작해 대칭적으로 증상이 발생한다거나 피부질환이 잘 생기지 않는 발바닥, 발톱 주위에 증상이 나타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면 천포창을 의심해봐야 한다.

천포창은 임상 및 조직 소견에 따라 낙엽성천포창, 홍반성루푸스천포창, 심상성천포창, 종양연관성천포창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해당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른 특징이 나타나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낙엽성천포창이다. 낙엽성천포창은 얼굴, 발 패드, 사타구니 부위에 농포가 나타나는데 농포가 터지면 이차적으로 각질, 딱지, 과각화(평소보다 피부가 두꺼워지는 현상)가 나타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증상이 악화하면 6개월 이내에 전신으로 퍼지게 되며 열, 식욕부진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양이는 특이하게 발톱 사이와 유두 주위에 병변이 나타나는데 반려묘에 천포창이 의심되면 해당 부위를 반드시 확인해보길 바란다.

홍반성루푸스천포창은 콧등, 눈 주위 같은 얼굴 부위와 귀에만 병변이 나타나며 입안에는 병변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낙엽상천포창과 구별이 어려워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심상성천포창은 표피와 진피 사이의 연결이 자가항체에 의해 파괴되면서 일반적인 천포창보다 피부 더 깊은 곳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피부 벗겨짐이 가장 심하고 피부에 심한 궤양을 일으키면서 피부조직이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종양연관성천포창은 구강 내 궤양이 몸 전체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천포창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현미경을 이용한 세포검사, 자가항체를 확인하는 ANA검사, 조직검사 등이 필요하다. 만약 병변이 세균에 감염되면 이차감염이 발생하면서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가 힘들어진다. 때문에 진단 시 감염을 배제한 상황에서 검사해야 한다.

천포창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부분은 재발이 잦아 평생 약을 먹어야 할 때가 많다. 따라서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게 조심히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약물은 스테로이드나 비스테로이드성 면역억제제를 사용해 치료하는 데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 적절히 병용하면서 투여하게 된다. 이는 천포창 종류나 현재 반려동물의 상태에 맞춰 달라지니 반드시 정확한 진단 후 수의사와 상의하에 치료를 시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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