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이 붉은색 오줌을 본다면? 혈뇨 Q&A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이 붉은색 오줌을 본다면? 혈뇨 Q&A
  •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1.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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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반려동물이 붉은색 오줌을 봐요!”

반려동물이 피가 섞인 오줌을 봐 보호자가 놀라서 병원에 방문하는 일이 종종 있다. 소변에 혈액이 섞여서 나오는 것을 혈뇨라고 하는데 혈뇨를 보는 원인은 다양하다. 오늘은 혈뇨가 나타나는 다양한 원인과 진단 그리고 치료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혈뇨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혈뇨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염증, 요로결석, 종양이 대표적이다. 7세 이하의 반려동물이 혈뇨를 보인다면 감염이나 요로결석이 가장 큰 원인이며 반려동물이 노령이고 반복적인 혈뇨를 본다면 종양을 의심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이라면 전립선비대증도 의심해 볼 수 있다.

■혈뇨의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원인에 따라 ▲소변을 참기 힘들어하고 소변을 보는 횟수 증가 또는 ▲소변을 보고 싶어도 소변을 보지 못하거나 ▲소변을 보고도 잔뇨감을 느껴 배뇨자세를 취하거나 ▲배뇨할 때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혈뇨를 보면 어떤 검사로 진단할까?

소변에 피가 붉게, 검붉게 또는 떡으로 뭉쳐서 나오는 혈뇨. 눈으로 보기에는 노란 정상소변이더라도 현미경검사에서는 피가 섞여 있을 때도 있다. 혈뇨를 볼 때 제일 처음으로 진행하는 검사가 소변검사다. 단순 눈으로 소변 색을 보는 것이 아니라 소변검사와 도말검사를 통해 혈뇨가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 또 도말검사에서는 현미경에서 스트루바이트나 칼슘옥살레이트와 같은 결정이 보이는지, 세균감염이 있는지, 종양세포가 보이는지 체크해 원인을 알 수 있다.

현미경으로 관찰된 스트루바이트 결정(왼쪽)과 세균(오른쪽)
현미경으로 관찰된 스트루바이트 결정(왼쪽)과 세균(오른쪽)

방사선검사로 결석의 유무·위치, 방광의 팽만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초음파검사로 방광벽의 상태 및 신장·요관·방광·요도 그리고 수컷은 전립선까지 전반적으로 살펴보아야 정확한 혈뇨의 원인을 알 수 있다. 만약 종양이 의심되면 간접적으로 소변검사를 통해 방광종양세포를 확인할 수 있지만 세포가 잘 채취되지 않을 때가 많다. 최근에는 방광종양항원(V-BTA) 키트검사를 통해 쉽게 소변으로 종양 유무를 확인할 수 있어 많이 추천된다.

■혈뇨 치료법은 어떻게 될까?

대표적으로 혈뇨를 일으키는 원인인 염증, 요로결석, 종양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우선 염증은 감염원인을 확인하고 감염원에 맞는 항생제를 사용한다. 감염원에 맞는 항생제를 찾기 위해서 항생제 감수성검사를 같이 진행한다. 결석이라면 방광결석의 확실한 치료는 방광절개술을 통해 결석을 제거하는 것이다. 요도결석이 동반되면 방광으로 밀어 올려 제거하며 결석크기가 너무 크거나 요도염이 심해 결석의 이동이 불가능할 땐 요도절개술을 통해 제거하기도 한다. (방광결석수술에 대해서는 이전 칼럼을 참고하라.) 종양은 CT검사를 통해 수술 가능 여부를 확인 후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수술할 수 없는 위치라면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반려동물에게 혈뇨증상이 생긴다면 방치하지 말고 동물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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