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안전한 출산을 위한 안내서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안전한 출산을 위한 안내서
  •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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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출산을 앞둔 반려동물 가족이라면 큰 설렘과 동시에 책임감과 걱정을 안고 있을 것이다. 소중한 엄마 강아지 또는 엄마 고양이의 건강을 지키고 무사히 새 생명을 만나기 위해 기억해둘 사항들을 정리해봤다.

■임신확인 및 검사

얼마 전 생식기에 농이 나오는 질환으로 동물병원을 찾은 고양이가 있었다. 자궁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에 방문한 보호자는 뜻밖의 임신소식을 듣게 됐다. 이미 태아가 모두 성장해 출산을 앞둔 상황이었다. 최근 중성화수술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 집에서 의도치 않은 임신을 하는 일은 거의 드물다. 하지만 이 사례처럼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성별과 다른 반려동물이 함께 생활한다면 항상 임신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물론 이런 일을 예방하고 싶다면 중성화수술은 필수다. 임신을 의심하거나 계획했다면 동물병원에 방문해 초음파검사를 통해 임신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임신후기가 되면 배가 볼록해지고 유선이 발달하는 등의 신체변화를 보이지만 초기에는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임신 후 20~25일경이 되면 초음파검사를 통해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45일경에는 태아의 골격이 형성돼 엑스레이검사를 통해 산자수를 알 수 있다. 몇 마리를 출산하는지 미리 확인해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태어나야 할 태아들이 모두 나오지 않고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면 엄마와 태아 모두 위험할 수 있어 동물병원에 빨리 방문해야 한다.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첫 출산이라도 대부분 반려동물은 분만과정을 잘 마친다. 조용하고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는 산실을 마련해주면 출산부터 태아 돌봄까지 기특하게 잘 해낼 때가 대부분이다. 특히 고양이의 임신일자는 정확히 헤아리기가 어려워 자칫 너무 이른 시기에 제왕절개를 해 미성숙 태아가 태어난다면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 자연분만을 기본원칙으로 하되 미리 제왕절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과 출산 중 바로 응급실로 달려가야 하는 상황이 있다.

먼저 태아 수가 1~2마리로 너무 적다면 태아 사이즈가 너무 커져 분만 중 난산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또한 어미의 골반이 사고후유증이나 선천적으로 좁을 때도 자연분만이 어렵다. 물론 이때는 미리 중성화수술을 해서 임신을 막는 것이 우선이다. 원활한 자연분만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출산이 임박한 시점에서 제왕절개를 실시한다.

분만을 시작했지만 응급실을 꼭 가야 하는 상황들도 있다. ▲진통이 30분 이상 지속됐거나 양수가 터지고 30분이 지났는데 태아가 나오지 않을 때 ▲출산 예정일이 24시간 이상 지났는데 출산이 되지 않을 때 ▲심한 출혈이 있거나 악취 나는 고름이 생식기에서 분비될 때 ▲태아의 분만간격이 2시간 이상 지연될 때다. 단 고양이는 정상적으로 분만간격이 길어지기도 하지만 태아가 위험한 상황일 수 있어 동물병원에 방문해 태아와 어미의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위에 해당사항이 있다면 지체 없이 동물병원에 방문하길 바란다. 제왕절개를 했다면 이후 출산 시에도 난산이 될 때가 많아 중성화 수술을 함께 받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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