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민망함은 보호자 몫
강아지가 마운팅하는 이유
"남자친구를 부모님께 소개하려고 집에 초대했어요.
우리 가족이 남자친구를 반갑게 맞는 순간
복실이가 남자친구 다리를 앞다리로 붙잡고
연신 골반을 흔드는 마운팅을 하는 거예요.
어찌나 창피하던지 얼굴이 홍당무가 돼 버렸죠.“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박한별 대표원장]
강아지 마운팅은 흔하게 벌어지는 일입니다.
수컷이거나 암컷이거나 중성화했거나 안 했거나
마운팅을 할 수 있으며 대부분 정상입니다.
하지만 보호자는 여간 민망한 게 아니죠.
강아지가 마운팅하는 이유와 대처법을 알아보겠습니다.
■ 성호르몬
비중성화 수컷은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발정기 암컷에게 마운팅을 할 수 있습니다.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고 싶다면 중성화수술이 답입니다.
수컷이 중성화하면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줄어
마운팅을 덜 하게(50~60% 감소) 됩니다.
나이 들어 중성화해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놀이
강아지들이 잠깐씩 교대로 마운팅하며
행복해 보인다면 재밌게 노는 것입니다.
만약 강아지가 제대로 사회화되지 않았다면
다른 강아지에게 지나치게 마운팅하고
상대가 멈추라고 해도 무시할 수 있습니다.
이러면 상대가 스트레스받고 둘이 싸울 수 있으니
단호하게 "안 돼!"라고 하며 둘을 떼어놓습니다.
이어 억압적으로 마운팅했던 강아지에게
단호하게 "앉아!" "기다려!"라고 명령한 뒤
강아지가 잘 따르면 간식과 칭찬으로 보상합니다.
■ 흥분
강아지가 너무 즐거워서/기뻐서/좋아서
흥분할 때도 마운팅을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가족이 귀가했거나 집에 손님이 왔을 때
흥분해서 상대의 팔/다리에 마운팅할 수 있습니다.
이때 단호하게 "안 돼!"라고 하며 강아지를 밀어내고
강아지가 상대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가로막습니다.
이어서 단호하게 "앉아!" "기다려!"라고 명령한 뒤
강아지가 잘 따르면 간식과 칭찬으로 보상합니다.
■ 관심끌기
강아지가 보호자에게 마운팅을 한다면
보통 자기랑 놀자고 조르는 것입니다.
이때 보호자가 강아지를 손이나 다리로 밀어내면
강아지는 보호자와 레슬링놀이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보호자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이러면 강아지가 놀고 싶을 때마다 마운팅합니다.
강아지가 관심끌기용 마운팅을 하면 무시가 답입니다.
강아지와 눈을 마주치지 말고 조용히 자리를 피합니다.
■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풀고자 마운팅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주로 베개·인형 등 물건에 마운팅합니다.
충분한 산책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산책은 강아지 스트레스에 특효약입니다.
■ 질병
포피염·요로감염 등 비뇨기계질환에 걸렸을 때
불편을 해소하고자 마운팅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가 생식기를 핥는다면 질병을 의심하고
동물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박한별 대표원장]
마운팅은 하면 할수록 습관이 됩니다.
초기에 대처해야 고치기 쉽다는 점 명심하세요!
| 기획: 당신을 위한 건강신문 ‘헬스경향’
| 제작: 콘텐츠 중심의 펫테크 기업 ‘펫메이트’
| 자문: 박한별 24시간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 정리: 유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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