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가 자꾸 헤어볼을 토한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가 자꾸 헤어볼을 토한다면?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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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고양이는 작은 강아지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많은 사람이 고양이와 강아지를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보기에는 비슷해 보일지 몰라도 실은 완전히 다른 동물이라는 것이다. 아마 고양이와 강아지가 어떤 점이 다른지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면 상당히 이야기가 길어질지도 모른다. 그중에서도 이번 칼럼에서는 고양이 특유의 특징인 그루밍으로 나타나는 ‘헤어볼’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매일 그루밍을 하고 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털을 조금씩 먹게 된다. 이때 정상적인 경로라면 고양이가 삼킨 털은 대변으로 나와야 한다. 하지만 고양이가 그루밍을 하면서 털을 너무 많이 삼켜버렸다면 헤어볼과 관련된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헤어볼이 자주 구토로 나온다면 위와 식도에 염증이 생길 수 있고 헤어볼이 소장을 막아버려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의 영양 또는 피부상태가 안 좋아서 털이 많이 빠졌거나 나이가 들어 위장관운동성이 떨어져도 헤어볼을 자주 토할 수 있다. 또 심리적인 스트레스, 불안감, 통증, 소양감 등이 있을 때도 그 부위의 털이 다 빠질 때까지 지속해서 그루밍하다가 털을 많이 삼키는 게 원인이 될 수 있다. 물론 고양이가 헤어볼을 토한다고 해서 무조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털갈이 기간이 아닌데도 헤어볼을 한 달에 3번 이상 토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렇다면 헤어볼 구토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보호자는 반려묘의 털을 자주 빗질해주며 죽은 털을 제거해 고양이가 그루밍할 때 털을 덜 삼킬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장모종일수록 헤어볼과 관련된 문제가 나타나기 쉬우니 더 신경 써서 관리를 해줘야 한다. 빗질하는 상세한 방법은 아래의 팁을 참고하길 바란다.

■고양이 빗질 제대로 하는 방법

①고양이 전용 브러시로 머리 뒤쪽부터 꼬리까지 털이 난 방향을 따라 빗는다.

②털이 난 반대방향으로도 털을 빗고 다시 털이 난 방향으로 빗어 털을 정리한다.

③털이 엉킨 부분이 있다면 해당 부분을 풀어주면서 부분적으로 조금씩 빗겨준다.

고양이가 꾸준히 그루밍을 하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다. 하지만 너무 지나친 그루밍으로 헤어볼을 토해낸다면 몸 어딘가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반려묘에게서 이런 이상을 발견했다면 동물병원으로 방문해 검진을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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