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는 완치 가능한 질환”
“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는 완치 가능한 질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1.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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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뇌동맥류 바로알기] 뇌질환, 절망은 일러

[인터뷰] 

· 신동원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
· 장동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는 모든 신체기능을 관장해 우리 몸의 콘트롤타워라고 불립니다. 흔히 치매나 뇌졸중 정도를 떠올리기 쉽지만 뇌질환은 생각보다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뇌종양과 뇌동맥류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뇌종양전문가 신동원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와 뇌동맥류 전문가 장동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를 만나 궁금증을 풀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다른 신체부위처럼 뇌에도 다양한 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뇌종양의 종류를 정확히 파악하고 크기, 위치, 기저질환 등을 고려해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머리를 열지 않고 내시경으로 수술할 만큼 치료기술이 발전돼 환자부담이 크게 줄었다.

또 뇌동맥류는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파열 시 치명적이다. 이 때문에 ‘머릿속 시한폭탄’으로도 불리는데 파열 전 발견해 치료하면 얼마든지 완치될 수 있다. 두 뇌질환 모두 희망을 갖고 적극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장동규 교수는 “뇌동맥류는 얼마든 조기발견·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먼저 뇌동맥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숙지할 것”을 당부했다.

“뇌동맥류를 머릿속 시한폭탄이라고 표현하는데 사실 조심스럽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에겐 공포감만 주기 때문이죠. 뇌동맥류도 얼마든지 완치 가능한 질환입니다.”

장동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건넨 조언이다. 뇌동맥류는 뇌동맥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라 꽈리처럼 불룩해지는 질환으로 파열 전까지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충분히 조기발견할 수 있고 파열 전에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하다는 것.

뇌동맥류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파열성 뇌동맥류입원환자는 3만147명으로 2011년 1만1005명보다 약 2.7배 늘었다. 연령별로는 60대 32%, 50대 29.8%, 70대 18.4%, 40대 12.3% 순으로 중장년층에서 발생위험이 높다.

특히 뇌동맥류환자의 절반 이상은 중년여성인데 혈관을 보호하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폐경기 이후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고혈압, 흡연, 뇌졸중 가족력, 심장질환병력 등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뇌동맥류 하면 두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한쪽이 찌릿하거나 콕콕 쑤시는 정도는 뇌동맥류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단 장동규 교수는 생전 처음 겪는 극심한 두통(깨질 듯하거나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라면 뇌동맥류 파열을 의심하고 빨리 응급실에 가라고 신신당부했다.

“응급실로 갈 수만 있으면 다행입니다. 이는 뇌동맥류가 살짝 터져 출혈량이 많지 않고 일시적으로 멈춘 경우죠. 출혈량이 많으면 의식을 잃거나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할 수 있습니다.”

살짝 터져도 안심은 금물이다.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재출혈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 “뇌동맥류의 골든타임은 살짝 터졌을 때 빨리 응급수술로 재출혈을 막는 것입니다. 재출혈 시에는 출혈량이 많고 사망률도 80% 이상으로 올라갑니다.”

같은 뇌동맥류환자라도 파열위험성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뇌동맥류 크기와 위치, 모양도 중요한데 크기가 작아도 위치·모양이 안 좋아 파열위험성이 크면 수술한다. 크지 않으면서 모양이 괜찮고 터질 만한 위치도 아니라면 영상검사로 추적관찰한다. 정해진 가이드라인은 없지만 처음에는 1년마다 검사하고 이후에는 2~5년마다 상태를 관찰한다.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든 혈압조절은 필수. 타이어도 너무 빵빵하면 잘 터지듯이 혈압이 높으면 뇌동맥류파열위험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에는 실내외 온도차 때문에 혈관이 갑자기 수축했다가 팽창하면서 혈압이 자주 변합니다. 이때 뇌혈관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면 뇌동맥류가 파열될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하루 2번 잊지 말고 혈압을 측정하세요.”

TIP. 장동규 교수가 강조하는 뇌동맥류 이것만은!

1. 고혈압, 뇌졸중 가족력, 흡연, 음주, 40세 이상 여성 등 위험요인 있다면 정기검진하기

2.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적 있다면 정밀검사 받아보기

3. 매일 아침저녁으로 혈압 측정하기

4. 금주·금연하기. 짜게 먹지 말고 규칙적으로 식사하기

5. 주치의와 약속한 진료일에 꼭 병원 방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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