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에게 심한 구취가 난다면? ‘구내염’ 의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에게 심한 구취가 난다면? ‘구내염’ 의심하세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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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구강질환은 꽤 흔한 질환이다. 다른 동물보다 구강질환에 취약한 편이고 또 입안을 보여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 보호자가 뒤늦게 질환을 발견할 때도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양이에게 자주 생기는 구강질환 중 하나가 바로 이번 칼럼에서 설명할 구내염이다.

구내염은 입안 곳곳의 구강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잇몸, 혀, 인·후두 등에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인·후두까지 염증이 퍼졌다면 무언가 삼킬 때 고통이 심하게 나타나 음식이나 물, 심지어 침을 삼키는 것도 힘들어져 기본적인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고양이가 사료를 먹다가 비명을 지르기도 하고 그루밍을 하지 못해 겉모습이 더러워지기도 한다. 만약 침을 삼키기 어려워진 상태라면 이상한 냄새가 나는 침을 계속해서 흘리게 되고 심하게는 피가 섞인 침을 흘릴 수 있다.

구내염은 아직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구내염의 유력한 원인을 치태에 대한 과잉면역반응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헤르페스바이러스, 칼리시바이러스, 고양이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구내염의 원인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스테로이드, 항생제,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해 치료해 볼 수 있지만 약물로만 하는 치료는 지속적인 효과를 보기 어렵다. 따라서 구내염을 치료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발치다. 보통 발치해야한다고 설명하면 거부감을 가지는 보호자가 있는데 이때 발치보다 약물로 치료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장기간 진행하면 반려묘의 몸에 부담이 갈 수 있고 만약 약물치료를 한다 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결국에는 발치를 해야 한다.

발치를 하고 나면 대부분은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간혹 발치를 하고 나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구내염이 재발하기도 한다. 이때는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함께 반려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맞춰 평생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면 반려묘의 구강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과 마찬가지로 구강질환을 예방하는 데는 양치가 중요하다. 특히 고양이는 양치질에 심한 거부감을 느껴 양치 자체를 포기하는 보호자들이 상당히 많다. 바로 양치질을 시도하기보다 칫솔, 치약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면서 차근차근 단계별로 접근하며 양치하는 습관을 잡아줘야 한다.

구강은 먹는 것과 직결돼 문제가 생겼을 때 건강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 자주 입안을 들여다보고 이상이 생긴 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확인이 어렵다면 정기적으로 치과검진을 받으며 반려묘의 구강상태를 확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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