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신체에 해로운 담배, 반려동물에게 더 위험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신체에 해로운 담배, 반려동물에게 더 위험해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2.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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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담배와 담배연기 성분에는 60여 종의 발암물질과 4000여 종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전자담배 또한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담배특이 니트로사민(TSNAs) 같은 발암물질과 중독물질인 니코틴 등이 검출됐다고 한다. 사실 이렇게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담배가 해롭다는 것은 이제 많은 사람이 아는 상식이 됐다. 만약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담배가 반려동물에게 더욱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반려동물은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데 어떻게 담배가 위험할 수 있다는 건지 궁금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흡연은 본인이 담배를 피우는 직접적인 흡연을 말한다. 하지만 이밖에도 흡연자가 내뿜은 담배연기를 마시거나 유해물질이 피부, 옷, 벽 등에 묻어 이를 흡입 또는 섭취할 수 있다. 후자를 간접흡연이라 하는데 반려동물은 이처럼 간접적으로 흡연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사람보다 체구가 작고 호흡수가 빠른 반려동물은 간접흡연에 노출됐을 때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 장두종 강아지는 비강점막에 발암물질이 많이 쌓여 비강암이, 중·단두종 강아지는 폐에 발암물질이 많이 쌓여 폐암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고양이는 그루밍을 하는 특성이 있어 자신의 털에 묻은 유해물질을 핥아먹기 쉬워 구강암 발생 가능성이 큰 편이다.

담배와 관련해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담배섭취다. 담배 한 개비에는 니코틴이 9~30mg 정도가 포함돼 있다. 피다가 버린 담배꽁초에도 니코틴이 5~7mg 정도가 들어있는데 주로 산책을 하다가 반려견이 담배꽁초를 덥석 삼켜버리는 일이 많다. 최근에는 전자담배를 피우는 흡연자가 늘어나 집안에서 전자담배에 사용하는 니코틴 용액을 먹고 니코틴 중독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니코틴 중독은 반려동물의 체중과 섭취한 양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대체로 반려동물이 니코틴을 조금이라도 섭취하면 흥분, 구토, 침 흘림,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만약 반려동물의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거나 발작이 나타나면 응급상황으로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중독이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동물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장 기본적으로 담배는 반려동물이 닿을 수 없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또 남은 담배꽁초는 반려동물이 먹지 못하게 주의해서 버려야 한다. 아무리 반려동물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조심해서 흡연한다고 해도 유해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흡연자라면 금연에 도전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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