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많은 질환을 초기에 알아내 해결하는 요즘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우리 주변에서 별로 어렵지 않게 듣곤 하는 질환이다.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 중에서도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치료를 받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 질환은 강아지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이번 칼럼에서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갑상선은 시상하부에서 분비된 ‘갑상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TRH)’이 뇌하수체를 자극한다. 이때 뇌하수체에서 분비된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은 T3·T4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들은 성장호르몬 분비, 체온유지와 조절 등 우리 몸의 전반적인 대사과정을 담당한다.
문제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위의 일련의 과정 중 한 곳에서 이상이 생기며 여러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것이다. 이때 강아지에서는 95% 이상이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 즉 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생겨 호르몬분비가 감소하는 것이 원인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도베르만, 골든레트리버, 코커스패니얼, 테리어 등에서 발생하고 중장년인 7살 령에 나타날 때가 많다. 강아지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면 피부, 귀, 탈모, 안구건조, 후두마비, 담낭점액종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대사량이 떨어져 이유 없이 살이 찌는 모습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단일검사만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체내 tT4(총 갑상선호르몬), freeT4(유리 갑상선호르몬), cTSH(갑상선자극호르몬) 등의 농도검사를 진행하고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진단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임상증상은 다양하지만 강아지가 ▲양측성으로 털이 빠지거나 ▲사료량의 변화가 없는데 이유 없는 체중증가를 보이며 ▲활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면 이러한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다른 호르몬질환과 마찬가지로 처음엔 큰 이상이 없을 수 있지만 방치되면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혼수상태(COMA)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가 필요하고 평생 약을 먹으며 부족한 갑상선의 기능을 대신해줘야 한다. 치료를 통해 관리받는 강아지들은 대부분 증상 호전을 보이고 드라마틱한 변화가 나타나는 일도 흔히 볼 수 있다.
또 정기적인 재검을 통해 약물용량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다. 관리를 통해 합병증에 대한 문제가 해결된다면 반려견과 보호자의 삶의 질은 급격히 상승하고 예후도 좋은 질환이다. 반려견이 평생 약을 먹어도 약물용량을 잘 조절하면 부작용도 거의 없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