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갑자기 털 빠지고 살찌는 반려견, 혹시 갑상선기능저하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갑자기 털 빠지고 살찌는 반려견, 혹시 갑상선기능저하증?
  • 형성준 광주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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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준 광주 북구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형성준 광주 북구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많은 질환을 초기에 알아내 해결하는 요즘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우리 주변에서 별로 어렵지 않게 듣곤 하는 질환이다.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 중에서도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치료를 받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 질환은 강아지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이번 칼럼에서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갑상선은 시상하부에서 분비된 ‘갑상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TRH)’이 뇌하수체를 자극한다. 이때 뇌하수체에서 분비된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은 T3·T4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들은 성장호르몬 분비, 체온유지와 조절 등 우리 몸의 전반적인 대사과정을 담당한다.

문제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위의 일련의 과정 중 한 곳에서 이상이 생기며 여러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것이다. 이때 강아지에서는 95% 이상이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 즉 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생겨 호르몬분비가 감소하는 것이 원인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도베르만, 골든레트리버, 코커스패니얼, 테리어 등에서 발생하고 중장년인 7살 령에 나타날 때가 많다. 강아지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면 피부, 귀, 탈모, 안구건조, 후두마비, 담낭점액종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대사량이 떨어져 이유 없이 살이 찌는 모습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단일검사만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정확히 진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체내 tT4(총 갑상선호르몬), freeT4(유리 갑상선호르몬), cTSH(갑상선자극호르몬) 등의 농도검사를 진행하고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진단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임상증상은 다양하지만 강아지가 ▲양측성으로 털이 빠지거나 ▲사료량의 변화가 없는데 이유 없는 체중증가를 보이며 ▲활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면 이러한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다른 호르몬질환과 마찬가지로 처음엔 큰 이상이 없을 수 있지만 방치되면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혼수상태(COMA)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가 필요하고 평생 약을 먹으며 부족한 갑상선의 기능을 대신해줘야 한다. 치료를 통해 관리받는 강아지들은 대부분 증상 호전을 보이고 드라마틱한 변화가 나타나는 일도 흔히 볼 수 있다.

또 정기적인 재검을 통해 약물용량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다. 관리를 통해 합병증에 대한 문제가 해결된다면 반려견과 보호자의 삶의 질은 급격히 상승하고 예후도 좋은 질환이다. 반려견이 평생 약을 먹어도 약물용량을 잘 조절하면 부작용도 거의 없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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