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식도염은 초기에 잡아야! 방치하면 식도협착으로 이어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식도염은 초기에 잡아야! 방치하면 식도협착으로 이어져요
  • 권단비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 겸 영상의학 센터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2.1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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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단비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영상의학 센터장
권단비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영상의학 센터장

식도염은 식도내벽 손상으로 발생한 염증상태를 말한다. 원인은 급성·만성 구토, 식도이물에 의한 물리적 손상, 위·식도 역류, 부식성물질 섭취 등이다. 반려동물은 이물을 삼켜 이차적으로 발생한 식도염이 꽤 많은 편이다. 식도염이 발생하면 식도운동성이 저하돼 구강으로부터 연하된 내용물이나 역류한 위 내용물의 식도잔류 시간이 길어지는데 염증으로 식도·위 조임근의 긴장도가 저하되면 위 내용물의 역류가 더 쉬워져 악순환이 반복된다.

식도염 증상으로는 음식물 토출, 침 흘림, 연하곤란 및 반복적인 연하시도가 있다. 식도염이 지속되면 체중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식도염이 경미하면 보통 식욕은 저하되지 않으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저류된 식도 내용물의 인후두 자극으로 기침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을 보이면 방사선검사상 식도확장이 확인될 때가 많다. 일시적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명확한 이물이 없을 땐 식도확장의 원인을 감별할 추가적인 검사가 지시된다. 조영검사, 투시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조영검사란 조영제를 먹이고 연속적으로 방사선촬영을 하는 검사다. 조영제가 정상적으로 식도를 통과하는지를 평가할 수 있다. 이 검사로는 이물유무나 식도협착여부를 평가할 수 있다. 단순식도염일 땐 중등도 식도확장과 조영제 저류가 나타난다. 투시검사는 실시간으로 조영제의 통과과정을 평가할 수 있다. 주로 연하곤란의 원인을 확인할 때 이용한다. 단순연하장애는 드물다.

식도조영 및 투시검사는 음식물의 이동과정을 평가하는 검사다. 마취하면 식도운동성이 떨어져 평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마취하지 않아 간단한 검사법에 속한다. 아쉽게도 식도내벽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는 없으며 협조도가 낮은 환자에겐 실시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내시경검사는 식도점막의 손상정도, 이물유무 및 협착여부를 확진할 수 있는 가장 민감한 검사법이다. 마취해야 진행할 수 있다. 이물제거나 조직검사가 가능하고 협착이 확인됐다면 관련시술까지도 가능하다.

식도염은 어떻게 치료할까? 원인이 특정됐다면 먼저 해당요인을 제거한 다음 위산분비를 줄이고 식도점막을 보호하는 약물을 처방한다. 치료기간은 식도염의 정도에 따라 다르다. 경미한 식도염은 일주일, 중증 식도염은 최소 4주간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치료기간이 길어질 땐 내시경을 통한 재평가가 필요할 수도 있다.

식도염을 방치하면 염증 정도가 심해져 식도벽 깊은 층까지 손상돼 식도협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도협착으로 진행되면 시술이 필요하고 치료기간이 매우 길어진다. 따라서 기침, 구토 등 증상이 지속되면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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