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중성화를 안 한 수컷 강아지라면? 고통스러운 ‘전립선질환’ 주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중성화를 안 한 수컷 강아지라면? 고통스러운 ‘전립선질환’ 주의!
  •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2.1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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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얼마 전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 강아지가 이틀 동안 소변을 못 보는 상태로 병원에 방문했던 케이스가 있었다. 원인은 전립선! 전립선이 비대해져 소변을 보지 못할 정도로 요도를 누르는 상태였다. 다행히 입원치료와 중성화수술로 인해 증상은 금방 개선됐다. 오늘은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 강아지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전립선질환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겠다.

전립선은 수컷에게만 있는 기관이다. 방광 아래에 위치하며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를 감싸고 있는 둥근 구조다. 전립선은 배뇨와 생식기능에 관여하고 전립선에서 나오는 분비물은 정자의 영양분이 되며 요도의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 문제가 있으면 생기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배뇨곤란, 혈뇨, 농뇨, 배변곤란 등이다. 전립선이 요도를 눌러 잔뇨감이 심해 방울방울 소변을 보기도 하고 심하면 요도폐색까지 나타나서 소변을 아예 못 보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전립선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환은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이 성호르몬에 계속 자극이 돼 나타나는 비종양성 증식성 병변이다. 간혹 전립선 실질 내에 물혹이 생기기도 한다. 직장검사를 통한 전립선촉진, 복부초음파, 미세침흡인검사(FNA)가 추천된다. 전립선비대증은 중성화수술이 증상개선에 도움이 된다. 중성화수술을 할 수 없다면 전립선 크기를 감소시키는 약을 먹어야 한다.

두 번째로 많이 나타나는 질환은 전립선염·전립선농양이다. 전립선염·전립선농양은 세균감염으로 발생한다. 항생제감수성검사를 통해 적절한 항생제를 찾고 4~8주간 항생제 치료를 진행한다. 재발이 잦기 때문에 꾸준한 재검사가 필요하다. 전립선염이 심하거나 전립선 안에 농이 가득 차 있는 전립선농양은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 시에는 중성화수술을 같이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세 번째는 전립선종양이다. 전립선종양은 미세침흡인검사(FNA)를 통해 확진하며 전이여부평가를 위해 CT촬영이 추천된다. 전립선종양은 수술할 수 있더라도 완전절제가 어렵기 때문에 수술보다는 항암치료, 방사선치료가 권장된다. 전립선종양의 예후는 좋지 않다.

전립선 관련 질환은 예방이 가능하다. 중성화수술을 미리 해준다면 대부분 예방할 수 있어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수컷 반려견의 보호자라면 미리미리 중성화수술로 전립선질환을 예방해 주길 바란다. 혹시 반려견이 소변을 보기 힘들어하면 전립선질환을 의심해 보고 빨리 가까운 동물병원에 방문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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