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약 먹이기, 이렇게 시도해보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약 먹이기, 이렇게 시도해보세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2.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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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동물이 항상 건강하게 지내주면 좋겠지만 오랫동안 함께 지내다 보면 반려동물에게 크고 작은 건강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보통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치료를 위해 약을 먹여야 하는데 문제는 반려동물에게 약을 먹이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반려동물에게 약을 먹이는 다양한 방법에 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반려동물에게 약을 먹일 때는 제형에 따라 먹이는 방법 또한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약은 알약, 물약, 가루약 이렇게 세 가지의 제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식성이 까다로운 반려동물이 아니라면 좋아하는 음식에 가루약을 섞거나 알약을 숨겨서 먹이는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음식을 남겨버리면 반려동물이 먹은 약의 용량을 정확하게 알 수가 없고 간혹 약을 먹기 싫어서 음식까지 거부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또 약과 함께 먹으면 안 되거나 약효를 떨어뜨리는 음식이 있을 수 있어 수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 진행해야 한다.

이 방법이 실패했다면 다른 방법으로 약 먹이기에 도전해보자. 먼저 알약은 손으로 직접 먹이는 방법과 도구를 사용해 먹이는 방법이 있다. 손으로 직접 먹일 때는 양손으로 입을 잡고 벌린 뒤 알약을 혀 안쪽의 깊숙한 곳까지 넣어 삼키게 한다. 이때 알약을 깊게 넣지 못하면 삼키지 않고 다시 뱉어낼 수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반려동물이 알약을 잘 삼킬 수 있게 물이나 음식을 추가로 먹이는 것을 권장한다.

만약 직접 손으로 알약을 먹이는 것이 힘들다면 약물투약 보조기구를 사용해 볼 수 있다. 손을 대신해 알약을 입안 깊숙이 넣어줄 수 있는 도구로 사용법을 금방 익힐 수 있어 투약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다음으로 가루약은 무침 주사기를 사용해 먹여볼 수 있다. 가루약을 소량의 물과 섞어 주사기에 담고 송곳니와 어금니 사이의 공간에 주사기를 넣은 뒤 약을 입안으로 천천히 흘려보내면 된다. 간혹 물약을 급하게 먹이면 제대로 삼키지 못하고 기도로 들어가 오연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억지로 투약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참고로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더 약을 먹이기가 어렵다.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맛에 민감해 약을 먹이려 하면 금방 눈치채고 약 먹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냄새와 맛이 강한 가루약이라면 공캡슐에 가루약을 담아 알약형태로 만든 뒤 먹여보는 것을 추천한다.

간혹 반려동물이 아픈데도 약을 거부해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말고 약을 먹이는 연습을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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