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조용히 찾아오는 공포, 고양이 ‘심근비대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조용히 찾아오는 공포, 고양이 ‘심근비대증’
  • 형성준 광주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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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준 광주 북구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형성준 광주 북구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최근 의료계 모든 곳에서 강조하는 것이 건강검진이다. 대부분 질환이 초기에 발견해 관리·치료가 들어가야 예후가 좋기 때문에 요즘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지원을 받고 있다. 사람의 1년이란 시간 동안 5년 이상의 세월을 살아가는 반려동물에게 건강검진은 더욱 강조된다. 많은 보호자도 이를 인지하고 노령에 접어드는 반려동물을 위해 건강검진을 받게 하고 있다.

건강검진의 관심도는 반려동물 보호자 사이에서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비교적 어린 연령의 반려동물에게는 여전히 관심이 덜 한 것이 현실이다. 저연령이라고 마냥 안심해도 되는 것일까? 저연령에서도 문제 될 수 있는 여러 질환이 있다. 그중 가장 위험하고 많이 발생하는 질환을 꼽으라면 고양이에서 나타나는 심근비대증을 들 수 있다.

심근비대증이란 고양이에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좌심실을 구성하는 심근벽이 지나치게 두꺼워지고 늘어나지 못하면서 심실의 혈액보유량이 줄어들게 되고 심장이 보내는 혈류량이 감소해 심장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심근비대증은 모든 연령에서 진단될 수 있지만 5세 정도의 중년령 특히 수컷에서 좀 더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유전적인 요인도 많아서 메인쿤, 렉돌, 페르시안 등의 종에서 발병률이 더 높다.

심근비대증의 무서운 점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뚜렷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또 강아지의 심장문제를 판단할 수 있는 엑스레이, 청진 등에서도 고양이는 문제가 전혀 확인되지 않을 때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에서 질환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심근이상을 진단하는 바이오마커인 proBNP, Troponin I의 이상을 확인하고 이후 심장초음파를 진행해 확진한다.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면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폐부종, 혈전으로 인한 후지마비 등의 증상발현이 이루어지면 그 예후가 급격히 안 좋아질 때가 많다.

질환이 확진되면 평생 약을 먹으면서 내과적인 관리를 하게 된다. 또 3~6개월 간격으로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환의 진행정도를 판단하며 내과적인 처치를 보강하게 된다.

이렇듯 심근비대증은 저연령에서부터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고 질환이 확진되었다면 올바른 관리를 통해 고양이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 또 심근비대증과 더불어 저연령에서 나타나는 많은 위험한 질환들이 있어 건강검진을 통해 반려동물이 아프기 전부터 선행관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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