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캑캑거리며 기침하는 고양이, 감기 아닌 ‘천식’ 의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캑캑거리며 기침하는 고양이, 감기 아닌 ‘천식’ 의심하세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2.2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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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기침과 재채기는 비슷해 보여도 엄연히 다르다. 기침은 기관지가 자극받았을 때 볼 수 있는 증상으로 가스, 세균 같은 이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재채기는 코의 점막이 자극받으면 보이는 증상으로 보통 이물질이나 먼지가 코로 들어오거나 주위의 온도가 갑자기 변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기침과 재채기는 원인이 달라 이와 관련된 질환 또한 다르다.

사람과 강아지에게서 기침은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고양이의 기침은 특별한 질병에서만 확인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천식이다. 천식은 공기가 통하는 기관지에 면역반응으로 염증이 생겨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숨쉬기 힘들어지고 기침이 나오게 되는 질환이다.

고양이 천식은 100마리당 한 마리 정도가 앓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고양이가 캑캑거리면서 기침한다면 십중팔구는 천식이라 생각하면 된다. 또 고양이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입을 벌리고 가쁘게 숨 쉬는 개구호흡을 하지 않는데 개구호흡과 함께 기침이 오래 나타나도 천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천식은 기침하는 횟수와 정도, 기관지가 좁아지는 정도에 따라 병기가 나눠지며 이에 따라 치료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고양이가 기침할 때는 기침의 횟수나 특징적인 모습을 잘 기억해 수의사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동영상으로 고양이가 기침하는 모습을 촬영해 진료 시 수의사에게 보여주는 것도 상당히 좋은 방법이다.

천식은 완치가 어려워 완치보다는 관리에 비중을 두고 치료하게 된다. 염증을 억제하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나 기관지확장제 같은 약을 사용하는데 부작용 위험을 줄이려고 에어로졸 흡입형 약물로 투약하기도 한다.

천식은 치료와 함께 환경관리를 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천식은 알레르기성호흡기질환으로 대표적인 원인은 알레르기다.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은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담배연기, 화장실 모래, 특정 음식, 방향제, 향수, 향초, 헤어스프레이 등이다.

반려묘에게 천식이 있다면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피하고 호흡기를 자극하지 않는 주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침구와 카펫을 자주 세탁하고 적정습도를 유지하며 환기를 자주 해주길 바란다. 천식은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반려묘가 기침한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고 관리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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