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몸에 붉은 반점이? ‘면역매개성혈소판감소증’ 의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몸에 붉은 반점이? ‘면역매개성혈소판감소증’ 의심하세요!
  • 박주용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내과 과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2.22 1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주용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내과 과장
박주용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내과 과장

면역매개성혈소판감소증이란 우리 몸에서 지혈에 관여하는 혈소판을 면역체계가 공격 대상으로 잘못 인식해 정상 혈소판을 파괴하는 질환이다. 어느 날 갑자기 반려견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거나 혈뇨증상이 있다면 면역매개성혈소판감소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면역매개성혈소판감소증 진단은 다른 원인의 배제와 면역억제제 치료반응을 통해 이뤄진다. 혈소판감소증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감염원성질환

혈소판 감소를 일으키는 감염성질환인 진드기매개질환들에 대한 PCR검사를 통해 감염성 원인을 배제해야 한다. 대표적인 진드기매개질환으로 바베시아(babesia), 아나플라스마(anaplasma), 에를리키아(ehrlichia) 등이 있다. 고양이라면 고양이백혈병바이러스(FeLV), 고양이면역결핍바이러스(FIV)에 대한 검사도 필요하다.

2. 약물

골수억압을 일으킬 수 있는 항암제 또는 에스트로겐과 같은 호르몬제제 사용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3. 종양

복부초음파검사를 통해 복강 내 종양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대표적인 종양으로 비장의 혈관육종이 있다.

면역매개성혈소판감소증 증상은 앞에서 소개한 것과 같이 몸 곳곳에 출혈반점, 혈뇨증상 외 식욕부진, 기력저하와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도 함께 동반된다. 일반적으로 면역매개성혈소판감소증은 응급질환이 아니다. 하지만 혈액검사 시 혈소판 수치가 3만/uL (=30K/uL) 이하라면 외부충격 없이도 출혈이 발생하는 자연출혈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폐출혈, 뇌출혈과 같은 응급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면역매개성혈소판감소증 치료는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첫 번째로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1~4일 내 혈소판 수치가 증가하고 다른 면역억제제 추가, 항암제 또는 사람용 면역글로불린을 사용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 반응성이 있다면 예후는 좋은 편이지만 스테로이드 반응성이 없다면 예후가 안 좋을 수 있다.

몸에 생긴 붉은 반점이 단순한 외부충격에 의한 피멍일 수도 있다. 하지만 면역매개성혈소판감소증과 같은 큰 질환일 수도 있기 때문에 동물병원에 방문해 검사받고 정확히 진단받을 것을 추천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