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화시대가 되면서 만성질환을 앓는 반려동물도 많아졌다. 이에 최근 수의학계에서는 줄기세포에 관한 논문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으며 동물병원에서도 줄기세포치료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반려동물의 줄기세포 치료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한다.
■줄기세포란 무엇인가?
줄기세포는 상대적으로 발생이 덜 된 미분화된 세포로 특정 조직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는 세포를 말한다. 특정 환경과 조건에서 뼈·근육세포 등 여러 세포로 분화가 이뤄지고 계속 증식할 수 있어 다양한 질병에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줄기세포는 조직재생기능, 분화기능, 면역조절기능, 항염증기능이 있다.
■줄기세포를 적용할 수 있는 질병은?
줄기세포는 어떤 만성질병이든 다양하게 도움이 된다. 특히 기존 치료와 병행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가장 많이 적용되는 질병 3가지는 ▲관절염 ▲급성·만성신부전 ▲고양이 구내염 등이 있다.
퇴행성질환인 관절염은 어깨, 슬개골, 고관절, 팔꿈치 등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한다. 관절염이 심한 특정 부위에 줄기세포를 적용하면 병의 진행을 늦추고 손상된 관절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슬개골탈구수술 같은 정형외과수술 시에 추가로 줄기세포를 투여하면 회복에 도움을 준다. 특히 고령으로 전신마취가 힘들거나 수술 부작용 위험이 큰 경우 줄기세포치료가 큰 대안이 된다.
관절염은 줄기세포치료 후 다리를 저는 모습이 즉각 보이지 않는 사례가 많다. 좋아지는 모습이 눈으로 바로 확인돼 다른 질병보다 더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또 관절낭 외에 관절염 관련 혈(血)자리에 줄기세포치료를 시행해도 효과적이다. 혈자리 침술치료도 관련 연구 및 치료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신부전에서의 줄기세포치료는 병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신장수치가 크게 좋아지기도 한다. 말기신부전보다는 초기 신부전에서 효과가 더 좋은 편이다.
또 구내염에 걸린 고양이에서는 전발치 이후에도 구내염이 심하면 다양한 내과적치료와 함께 줄기세포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밖에도 줄기세포치료는 심장과 간질환, 척추디스크, 면역매개염증성질환, 피부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줄기세포치료 후에도 꾸준한 치료와 건강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줄기세포치료 자체가 만능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기존의 치료와 줄기세포치료를 병행할 때 긍정적인 효과가 매우 크다는 점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