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임플란트 선도국가 대한민국…이면엔 과잉진료와 미끼상품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임플란트 선도국가 대한민국…이면엔 과잉진료와 미끼상품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2.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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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은 전 세계에서 임플란트 전문가로 통한다. 유명 해외 임플란트 학회에 국내 연자들이 초대받아 강의를 하기도 한다. 또 우리나라에서 만든 임플란트는 한국 프리미엄으로 중국, 동남아, 러시아, 중동 등의 지역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나라가 그만큼 ‘필요이상’으로 임플란트를 많이 치료한다는 점이 숨어있다. 

가령 SNS만 살펴보더라도 허위와 과장이 심한 치과진료 광고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임플란트 1개의 가격이 19만원부터 시작한다고 하거나 오스템 임플란트가 35만원이라는 등 파격적인 금액을 선보이는 의료광고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광고를 보고 해당 치과를 찾아가면 당황스러운 말을 듣게 된다.

“당신의 뼈가 안 좋아서 저렴한 제품을 사용할 수 없다.”

“저렴한 제품은 병원에서 보증할 수 없고 실패해도 환불받을 수 없다.”

“저렴한 제품은 5년이 지나면 뼛속에서 녹이 생기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는 등 다양한 핑계로 ‘업셀링(up-selling)’을 유도하고 마진율이 높은 제품으로 설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대형 할인마트 같은 곳에서도 미끼상품으로 환자들을 유인하는 전략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을 소위 ‘미끼상품’ ‘로스리더’라고 부르는데 원가이하의 제품을 이용해 고객을 유인, 마진율이 높은 제품을 추가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하지만 평생 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는 소중한 자연치아를 대체하는 의학적치료를 미끼상품으로 사용한다는 점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건강에 관한 치료계획과 방법은 미끼상품으로 유도, 대체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

모든 환자는 자기의 건강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를 위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아야 하며 균형 잡힌 정보를 통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자기 건강추구권리를 방해하는 행위는 의료행위가 아니라 사기성 영업행위라고 해야 할 것이다. 

임플란트는 환자를 치과에 방문하게 만드는 미끼상품이 아니다. 똑똑한 의료소비자가 돼야 이러한 마케팅 전략의 피해자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광고를 보는 것보다 정기검진으로 치과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임플란트를 진행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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