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요도가 막혔다면? 자칫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요도가 막혔다면? 자칫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요!
  • 곽상우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외과 과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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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우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외과 과장
곽상우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외과 과장

“저희 고양이가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요.”

“소변보는 자세를 너무 자주 취하는 것 같아요.”

고양이가 화장실에서 통증을 호소하거나 배뇨곤란, 혈뇨 및 빈뇨 등을 보이는 것을 통칭해 고양이 하부요로기증후군(Feline lower urinary tract disease, FLUTD)이라고 한다. 이러한 하부요로기증후군의 원인은 세균감염에 의한 방광염, 방광결석 등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특발성방광염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부요로기증후군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소변을 자주 본다거나 ▲배뇨 시 통증을 보이거나 ▲소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소변을 보려 해도 나오지 않는 배뇨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

고양이 하부요로기질환은 임상증상, 소변검사, 방사선(X-ray), 초음파,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배뇨곤란, 빈뇨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판단해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는 증상과 질병의 진행정도, 배뇨곤란상태에 따라 다르다. 스트레스 완화 및 내복약 처방만 필요한 상황부터 심하면 하부요로기 내 찌꺼기로 인한 요도폐색이 있거나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황까지 다양하다. 요도폐색은 방광염에 의해 방광 및 요로의 찌꺼기가 배출되다가 요도에서 막혀 소변을 보지 못하게 되면서 발생한다. 주로 암컷보다는 수컷고양이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수컷고양이의 요도가 더 가늘고 길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빈뇨와 배뇨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요도가 완전히 폐색되면 기력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계속해서 소변을 보지 못하면 증상이 악화해 급성신부전이 오거나 생명의 위협이 될 수 있다.

요도폐색이 보이면 요도카테터로 요도를 확보해 배뇨 길을 만들어 주는 응급치료를 한다. 입원 및 혈액검사상태에 따라 신부전 및 방광염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카테터 장착이 불가능하거나 수차례 반복되는 요도폐색은 해부학적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회음요도루성형술(Perineal urethrostomy)이 필요하다. 회음요도루성형술은 좁은 요도 끝부분을 넓은 요도의 형태로 성형하는 수술이며 수컷의 생식기 모양이 암컷의 요도 형태로 바뀐다. 이러한 수술의 목적은 넓은 요도를 만들어 찌꺼기가 발생해도 원활히 배출되고 배뇨할 때 막히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수술 후에는 증상완화가 확실히 보여 보호자와 반려묘의 만족도가 높다. 요도폐색에 따른 요도성형술 외에도 방광염 및 기타 하부요로기질환에 대해서는 환경적 요인 및 스트레스 요인을 감소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안정적으로 쉴 수 있는 환경과 충분한 수분섭취를 위한, 평소 고양이가 선호하는 타입의 물그릇을 최소 하루 1회 갈아주는 것이 좋다.

고양이의 하부요로기질환은 재발률이 높아 평생 고통받을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앞에서 설명한 회음요도루성형술이 필요할 수 있다. 평소에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고 세심한 관리 등이 필요하며 조기에 발견하면 정확한 원인검사를 통해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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