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사상충 예방은 선택이 아닌 필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사상충 예방은 선택이 아닌 필수!
  •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3.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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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3월이 되자 봄기운이 완연하다.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며 모기 활동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반려동물 보호자라면 모기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은 '심장사상충'일 것이다. 심장사상충이 모기에 의해 감염된다는 사실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종종 “모기가 있는 여름에만 심장사상충 예방할게요” “저희 집은 모기가 없어서 예방 안 할래요”라고 하는 보호자들이 있다. 하지만 초봄부터 초겨울까지 모기는 거의 12개월 동안 발견되며 아무리 방충을 잘하더라도 모기가 언제 집에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필자는 평생을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반려견이 심장사상충에 감염됐던 경우도 본 적이 있다. 언제 어디서 모기에게 감염될지는 정말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심장사상충은 겨울에 투약할 필요가 없다?

연중 기온이 계속 올라가면서 거의 1년 내내 모기가 있다. 여름뿐 아니라 가을에도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며 겨울철에도 모기가 건물 내부로 들어와 생존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심장사상충협회(American Heartworm Society, 이하 AHS)에서는 1년 12개월 내내 심장사상충 예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내 반려견과 반려묘에 어떤 제품이 맞는지는 수의사와 상담 후 적합한 제품으로 1달에 1번 규칙적으로 예방해줘야 한다. 만약 매달 예방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주사 한 번으로 1년간 예방효과가 지속되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삼장사상충 예방을 잘하고 있으면 심장사상충 키트검사가 필요 없다?

99% 이상 심장사상충을 예방할 수 있지만 정말 낮은 확률로 심장사상충에 감염될 수 있다. 그래서 미국심장사상충협회에서는 1년에 1번 심장사상충 키트검사를 권장한다. 예방을 잘하더라도 발생할 수 있는 심장사상충 감염을 체크하기 위해서다.

이것만 기억하자! 매달 심장사상충 예방, 매년 심장사상충 키트검사

심장사상충을 예방하지 않은 기간이 6개월이 넘었다면 심장사상충 예방을 다시 시작하기 전에 감염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6개월 후 다시 키트검사로 감염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심장사상충 키트검사가 양성이 나왔다면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상태일 수 있다.

간혹 검사 없이 심장사상충 예방만 간헐적으로 특정 기간에만 하는 보호자도 있다.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성충이 아니라 유충만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성충에 이미 감염됐다면 아무리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먹이더라도 성충이 몸 안에 계속 남아있게 된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됐는지 모르는 상태로 점차 병을 키워나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여름철에만 심장사상충 예방을 한다면 예방전에 꼭 다시 심장사상충 키트검사를 해야 한다. 또 특정 기간에만 간헐적으로 심장사상충 예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심장사상충 예방을 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

심장사상충은 폐와 심장에 기생한다. 혈관 안에 염증을 심하게 일으키기도 하며 심장사상충의 사체는 몸속에서 혈전을 일으켜 혈관폐색으로 인한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엔 반려동물이 사망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복수가 차거나 기침, 빈혈, 기력저하, 혈색소뇨(적혈구가 깨져서 나오는 검붉은 소변),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다.

■이미 심장사상충에 감염되었다면?

심장사상충 감염단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흉부방사선, 심장초음파 검사를 진행한 후 단계에 맞게 치료가 진행된다. 단계가 낮은 경우엔 약물치료만 진행하며 단계가 높다면 수술이 지시되기도 한다.

약물치료는 미국심장사상충협회 프로토콜에 따라 약 3달 과정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치료 시 성충 자체가 혈관을 막아 쇼크가 올 수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 상태에 따라 검사 후 적절한 계획을 세워서 치료해야 한다.

수술은 혈관을 열어 성충을 꺼내는 방법이다. 보통 심장사상충은 폐에서부터 기생하는데 성충이 너무 많이 늘어나면 심장에서도 성충이 보인다. 이때 수술이 지시되는데 심장과 폐에 이미 심장사상충이 가득 차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수술 전후로 마취 위험이 매우 크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되고 나서 치료하면 안 될까요?

심장사상충 감염 시 널리 쓰이는 성충구제약물(이미티사이드)은 비소계열로 독성이 강해 환자에게 큰 후유증을 남긴다. 약물치료가 끝난 후에도 심장사상충 성충사체로 인한 혈전문제로 급사위험이 매우 높다. 뛰거나 흥분해서 심장에 무리가 될 때도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가 끝난 후에도 계속 관리가 필요하다. 또 심장사상충 성충제거수술은 심장 내에 기생하는 심장사상충 수가 매우 많기에 수술 전후 반려동물이 위험해질 확률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뒤늦은 치료보다는 미리미리 적은 금액으로 예방을 해주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

현재까지 예방할 수 있는 질병 수는 많지 않다. 심장사상충은 예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질병 중 하나다. 심장사상충 예방을 잘하고 있는지, 검사를 잘 받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자신의 반려견, 반려묘에게 맞는 예방을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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