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와 봄나들이 가기 전, ‘풀씨’를 조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와 봄나들이 가기 전, ‘풀씨’를 조심하세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3.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3월이 되며 강아지와 산책하기 좋을 정도로 날씨가 포근하게 풀렸다. 봄 향기가 물씬 나는 요즘 산책할 때 꼭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풀씨’다. 오늘 칼럼에서는 주변에 흔한 풀씨가 왜 강아지에게 위험한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풀씨는 한쪽은 가늘고 다른 한쪽은 퍼져있는 화살촉 형태다. 한 번 피부에 박힌 풀씨는 뒤로 빠지지 않고 더 깊숙이 파고든다. 풀씨는 외부자극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과 구분하기 어려우며 방사선검사와 같은 영상검사에서도 확인하기 힘들다. 따라서 항생제와 소염제로 치료되지 않는지, 풀씨가 많은 곳에서 산책했었는지, 산책 다녀온 후부터 증상이 나타났는지를 확인한다. 만일 이에 해당한다면 증상의 원인이 ‘풀씨’일 확률이 높다.

풀씨는 주로 강아지의 발에 파고들지만 피부, 눈, 코, 귀, 심지어 다른 장기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풀씨는 피부에 박혀 상처를 낼 뿐 아니라 강아지에게 세균을 감염시키기도 한다. 증상으로는 해당 부위가 붉어지며 부어오르고 열감, 고름, 누관 등이 나타난다. 염증은 풀씨를 제거할 때까지 나타난다. 풀씨를 제거하지 않았다면 항생제와 소염제를 먹여도 나아지지 않거나 약을 중단하면 증상이 다시 나타난다.

풀씨가 발에 박혔을 때 지간염이 생길 수 있다. 출혈과 통증 등으로 인해 강아지가 발을 계속 핥아 풀씨가 깊게 들어가게 된다. 피부나 발에 박힌 풀씨는 눈에 보인다면 제거 후 소독한다. 풀씨가 박힌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정도가 깊지 않다면 국소마취 후 제거한다. 풀씨가 깊게 박혔다면 수술을 하게 될 수 있다. 눈에 들어간 풀씨는 각결막염을 일으킨다. 강아지가 눈을 계속 깜빡거리고 충혈이 심한데도 안약이 효과가 없다면 풀씨를 의심해봐야 한다. 눈에 들어간 풀씨가 각막에 상처를 입힐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눈에 들어간 풀씨는 제거 후 형광염색을 통해 눈에 상처가 났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풀씨가 귀로 들어가면 외이염과 중이염뿐 아니라 고막손상이 생길 수 있다. 풀씨를 방치하면 만성외이염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풀씨가 귀에 들어갔다면 강아지가 귀를 계속해서 털거나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이는지 살펴봐야 한다. 귀에 들어간 풀씨는 주로 강아지를 전신마취한 후 이도내시경으로 제거한다. 코에 들어간 풀씨는 비염과 인후두염을 일으킨다. 풀씨가 코에 들어갔다면 강아지가 재채기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코에 들어간 풀씨는 수술을 통해 꺼내거나 귀에 들어간 풀씨와 마찬가지로 전신마취 후 내시경을 통해 제거한다.

풀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풀씨가 없는 곳에서 산책해야 한다. 산책 다녀온 후 강아지의 몸에 풀씨가 붙어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풀씨는 제거하지 않으면 염증이 더 심각해질 수 있으므로 초기에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