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내시경’은 어떤 때 필요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내시경’은 어떤 때 필요해요?
  •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3.17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반려동물에서 위내시경을 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식도나 위 내 이물을 제거하는 경우와 위염 또는 위종양을 검진하기 위해서다. 개복하지 않아도 되고 시술시간이 짧아 통증이 거의 없으며 회복이 빠르다는 큰 장점이 있는 시술이다. 각 경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1. 이물제거

위에서 음식이 소화돼 내려가는데 보통 4~8시간이 걸린다. 이물을 삼킨 지 얼마 되지 않아 위 안에 머물러 있는 경우 대부분 내시경을 통한 이물제거가 가능하다. 크기가 크거나 단단한 재질의 이물은 오랫동안 위 안에 머무는 경우도 많다. 이물섭취가 의심되면 방사선과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물의 위치를 확인하고 내시경 시술이 가능한지 수술적인 제거가 필요한지 판단하게 된다. 위 내 음식물이나 가스의 간섭에 의해 영상검사에 어려움이 있다면 검진을 위한 내시경을 먼저 실시하기도 한다. 제거 가능한 이물이라면 검진 후 바로 제거를 진행하지만 상황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내시경으로 제거가 어려운 경우는 ▷ 이물이 날카롭거나 사이즈가 커서 식도손상을 입힐 위험이 있을 때 ▷ 장으로 이동했을 때 ▷ 선형이물이 위에서부터 장까지 위치할 때다. 내시경을 통한 이물제거는 육안으로 이물을 확인하고 포셉이나 스네어와 같은 기구로 잡고 꺼내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제거 후에는 남은 이물이 없는지와 이물로 인한 위벽의 손상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시술을 마친다. 식도에 이물이 걸리면 호흡곤란과 식도천공을 유발해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에 발견된다면 최대한 빨리 제거해줘야 한다. 이물을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혹시 이물섭취를 목격하거나 의심되면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을 찾아 개복수술 없이 내시경으로 제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2. 소화기 검진

만성구토와 같은 소화기증상을 앓고 있는 반려동물에서 좀 더 정밀한 검진이 필요할 때 내시경검사를 실시한다. 반복되는 검사와 약물 투약에도 증상개선이 없다면 내시경검사가 추천된다. 검사절차와 방법은 사람의 수면내시경과 유사하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12시간 정도 충분한 금식이 필요하다. 전신 호흡마취 후 검사는 20분 내외로 진행된다. 먼저 내시경을 통해 식도, 위, 상부 십이지장을 검사한다. 궤양, 출혈, 종괴 등이 발생해 있거나 해부학적인 이상이 있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한다. 육안검사 후에는 생검용 포셉을 통해 조직을 채취하고 도말검사, 헬리코박터 키트, 조직병리검사 등을 실시한다. 조직검사를 통해 염증성 장질환, 암 등을 진단하게 된다. 단, 위나 장벽 전체 층을 채취할 수 없고 보통 십이지장까지만 접근 가능해 개복을 통한 조직검사가 더 적합한 상황도 있다. 내시경검사 후에는 대부분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이에 맞는 치료를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켜주도록 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