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탈모를 일으키는 고양이 ‘링웜’ 감염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탈모를 일으키는 고양이 ‘링웜’ 감염증
  • 형성준 광주 말바우동물병원 원장│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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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준 광주 북구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형성준 광주 북구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고양이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피부증상으로는 단연 탈모를 뽑을 수 있다. 탈모의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지만 가장 큰 원인을 뽑자면 곰팡이질환인 피부사상균증이라 할 수 있다.

피부사상균은 직접적인 접촉, 오염된 물건 또는 오염된 환경에 의해 전파된다. 이 전파는 동물 간, 사람과 동물 간, 환경에서 동물과 사람으로 전파가 가능해 피부사상균증에 걸린 고양이와의 접촉은 보호자에게도 감염의 위험성을 안겨줄 수 있다.

고양이 피부사상균증 감염의 90% 이상은 개소포자균(Microsporum canis)이라고 하는 곰팡이 균주가 원인이다. 고양이들에 있어서 감염이 유발되기 쉽게 해주는 요인들은 나이가 어리거나 피부외상·피부질환이 있을 때 또는 영양상태 불량 등이 있다.

피부사상균은 털의 성장을 방해하고 손상시킨다. 탈모증에 의해 탈락된 털은 주변 털로 곰팡이를 전파하는 역할을 해 원형탈모병변을 유발한다. 이러한 이유로 피부사상균증은 ‘링웜’이라 불리기도 한다.

피부사상균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임상증상의 확인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원형탈모증상 확인이 일차적인 진단법이고 이밖에 우드램프를 통해서도 확인이 이뤄진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진단법은 곰팡이배양검사다. DTM 배지를 통한 배양이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다.

치료의 경우 크게 3가지 원칙을 준수하며 이뤄진다. 먼저 환경적인 오염원 제거가 필요하다. 고양이가 노출될 수 있는 집안 곳곳의 아포(특정한 세균 체내에서 형성되는 포자)를 제거해줘야 하고 특히 잠자리에 사용된 시트나 수건도 자주 세탁해줘야 한다. 두 번째로는 아포확산을 방지해야 한다. 털이 길면 털을 깎아줘야 하고 재감염을 막기 위해 약용샴푸 사용이 필요하다. 마지막은 감염자체를 제거하는 것이다. 진균제경구약을 통해 감염돼있는 곰팡이 자체를 사멸시켜야 한다. 하지만 내복약 복용 시 효과적인 진균제들은 간독성 등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어 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물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오늘은 이렇게 고양이에서 다발하는 곰팡이질환인 피부사상균증에 대해 알아봤다. 곰팡이 질환의 경우 감염원과 주변 환경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고 보호자에게까지 질환이 옮겨질 수 있어 고양이에서 탈모 등의 증상이 발견되면 동물병원에서의 적절한 검사와 처방이나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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