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갑작스러운 뒷다리 절뚝거림! 전방십자인대 단열을 의심해보자!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갑작스러운 뒷다리 절뚝거림! 전방십자인대 단열을 의심해보자!
  • 한주열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정형신경외과 과장│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3.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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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열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정형신경외과 과장
한주열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정형신경외과 과장

“우리 아이가 산책을 나갔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후 뒷다리를 사용하지 않아요.”

“집에서 미끄러진 후로 뒷다리를 부들부들 떨고 절뚝거려요.”

“몇 달 전 한 번 뒷다리를 절뚝거린 적이 있었는데 약 먹고 괜찮았다가 최근에 다시 절뚝거리기 시작했어요.”

흔한 전방십자인대 단열에서 보호자 문진을 통해 들을 수 있는 대답이다.

전방십자인대는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방십자인대의 기능은 크게 3가지다. 걸음을 걸을 때 경골(정강뼈)이 앞으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주고, 내측으로 회전되는 것도 막아주며, 무릎이 쫙 펴지는 것을 막아준다. 그중 경골이 앞으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역할이 큰데 전방십자인대가 완전단열이 되면 걸을 때마다 경골이 앞으로 밀리면서 무릎관절의 불안정성이 생기면서 파행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전방십자인대 단열은 왜 생기게 되는 걸까? 이는 전방십자인대의 만성적인 퇴행성변화 때문이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유전, 환경, 면역매개질병, 형태학적인 부분이 관여한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전방십자인대에 퇴행성변화가 생기면서 서서히 단열되기 시작하고 (이를 부분단열이라고 부른다) 어느 순간 이전에는 충분히 견딜 수 있었던 충격이나 힘에도 완전히 단열된다.

큰 개는 3살에서 7살 사이에 가장 자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고 슬개골탈구가 있는 소형견은 경골이 내회전 돼있기 때문에 전방십자인대가 단열될 위험이 크다.

일반적인 전방십자인대의 완전단열 또는 부분단열은 정형외과검사와 방사선검사로 진단된다. 그중에서도 완전단열로 진단되면 대부분은 외과적인 치료를 진행한다. 물론 2kg 정도 되는 작은 반려견에서는 뒷다리의 체중부중 역시 적기 때문에 보조기로 무릎의 안정성을 잡아준다면 보존적인 처치로도 충분히 다리를 잘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체중을 가진 반려동물에서는 무릎의 불안정성이 심한 상태로 다리를 지속해서 사용하면 무릎의 골관절염이 악화, 외상성 및 퇴행성 반월판 손상이 이차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빠르게 수술적으로 교정하는 것이 좋다.

수술방법은 전방십자인대의 비슷한 기능을 하는 폴리에틸렌 섬유의 봉합사를 걸어주는 방법과 무릎관절과 전방십자인대의 작용하는 힘을 바꾸기 위해 뼈를 자르는 방법이 고려된다. 수술방법은 아이의 임상증상의 심각성, 연령, 크기, 전신 건강 및 활동수준을 포함해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게 된다.

한 번 전방십자인대가 단열된 아이는 반대쪽 뒷다리의 전방십자인대가 1년 내로 단열될 확률이 50%라고 한다. 하지만 수술 후에 병원에서 제공하는 환자 맞춤형의 재활 프로그램으로 관리하고 수술이 끝이 아닌 관리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 반대쪽 전방십자인대가 단열될 확률을 낮추고 건강한 다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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