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료기기의 저력, ‘KIMES 2023’에서 꽃 피다
K-의료기기의 저력, ‘KIMES 2023’에서 꽃 피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3.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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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기기 기업, 자체 기술력으로 우수제품 선봬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우리나라 의료기기 기업들. 일상 회복 후 제품 개발과 홍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K-의료기기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뜨거운 막을 올린 ‘제38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이하 KIMES 2023)’는 그 저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자리였다. 전 세계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는 가운데 IT강국 우리나라는 일찍이 인공지능(AI) 등의 첨단기술을 의료기기에 접목, 제품 개발 노력을 멈추지 않은 것. KIMES 2023에서 주목받은 주요 제품을 통해 첨단기술이 우리 삶과 의료환경에 어떤 신(新)바람을 선사했는지 살펴봤다.

웨이센의 AI소화기내시경 ‘웨이메드 엔도’. AI가 감지한 이상병변 의심부위가 화면에 하얗게 표시돼 있다.

AI기술은 초음파, 내시경 등 의료기기에 활발하게 접목돼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돕는 보조솔루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KIMES 2023에서도 AI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의료기기가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중 웨이센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박람회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AI소화기내시경 ‘웨이메드 엔도’와 AI호흡기 셀프스크리닝 서비스 ‘웨이메드 코프’, AI 폐암전이 예측 기관지 초음파내시경 ‘웨이메드 이부스’ 등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웨이메드 엔도는 위·대장내시경 영상을 학습한 AI가 실시간으로 내시경 영상을 분석, 이상병변 의심부위를 하얗게 표시해줌으로써 의료진의 진단을 돕는다.

웨이센 홍미소 매니저는 “웨이메드 엔도는 국내 최초 내시경검사와 동시에 분석이 가능한 실시간 내시경 분석영상 소프트웨어로 의료진이 보다 편리하고 정확하게 병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검사의 정확도를 높일 뿐 아니라 의료진의 업무 피로도를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나클소프트의 클라우드 EMR서비스 ‘오름차트’. 간단하고 깔끔한 화면구성으로 의료진이 쉽게 원하는 메뉴를 찾고 이용할 수 있다.

전자의무기록(EMR)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되면서 의료진의 업무효율 향상은 물론 환자에게 더 안전한 처방이 가능해졌다.

클라우드는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볼 수 있는 대규모 공유공간. 의료진이 환자의 모든 정보를 전산화해 입력·저장하는 EMR을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전환하면 바이러스 위험 없이 환자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또 언제 어디서나 아이디만 있으면 EMR의 내용을 볼 수 있어 병원 밖에서도 업무가 가능하다.

특히 세나클소프트는 올해도 KIMES에 참가해 클라우드 EMR서비스 ‘오름차트’를 선보였다.

오름차트는 보안이 확실한 네이버 클라우드 시스템 아래 환자의 데이터가 안전하게 보관되는 것은 물론 예약, 접수, 수납, 서류발급 등의 기능을 지원해 의료진의 업무 효율을 높인다. 또 간단한 화면 구성으로 의료진이 필요한 메뉴를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상병, 처방 등 자주 쓰는 메뉴는 옆에 따로 배치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병원 프로필을 활용한 모바일 홈페이지와 네이버 예약 연동 화면(사진=세나클소프트 제공)

백지영 세나클소프트 서비스운영 파트리더는 “특히 오름차트는 클라우드 EMR 중 유일하게 국가건강검진 전체 프로세스를 지원, 환자의 검진결과가 연동돼 진료 시 바로 참고할 수 있으며 식약처 허가사항 및 보건복지부 고시를 바탕으로 청구 전 삭감을 위험성을 덜어주는 CDSS(임상결정지원시스템)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예약 및 카카오톡 채널과 연동돼 병원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진료 예약 또한 휴대폰으로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메디블록의 클라우드 EMR 서비스 ‘닥터팔레트’.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경영통계 서비스는 매출현황, 진료현황, 환자유형 등을 한 화면에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메디블록의 ‘닥터팔레트’도 눈길을 끌었다. 닥터팔레트는 의사들이 직접 만든 EMR로 기존 진료차트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클라우드만의 장점을 모두 살렸다는 설명이다.

메디블록 민보경 책임은 “닥터팔레트는 EMR과 완벽하게 연동되는 모바일 차트 지원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업로드하면 진료차트에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등 여러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경영통계 서비스를 선보여 더 뜻 깊다”며 “매출현황부터 진료현황, 환자유형 등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고 어떤 환자들이 어떤 목적으로 병원에 방문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어 병원 홍보와 서비스 등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미래컴퍼니의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 내시경으로 촬영한 영상이 터치 모니터에 전송돼 집도의와 스태프 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로봇수술이 다양한 진료과 수술에 적용되면서 수술로봇 역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미래컴퍼니는 KIMES 2023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를 선보였다.

레보아이는 고해상도의 3D 입체영상과 넓은 시야, 다관절 기구를 통한 세밀한 움직임 등의 장점을 기반으로 현재 전립선절제술, 부분신장절제술, 자궁적출술, 갑상선절제술 등에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특히 이미지 프로세싱 시스템을 통해 내시경으로 촬영한 영상을 마스터 콘솔의 3D로 변환하고 터치 모니터에 전송돼 스태프가 수술영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집도의와 스태프 간 실시간 소통을 도와 더욱 안전한 수술을 가능케 한다는 설명이다.

인바디의 체수분측정기 ‘BWA2.0’. 세계 최초 3MHz 초고주파를 사용해 정밀한 수분 및 세포 측정을 가능케 한다.

근육량, 지방량 등을 분석해주는 도구 인바디도 한층 진화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헬스케어기업 인바디가 KIMES 2023에서 선보인 ‘BWA2.0’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BWA(Body Water Analyzer)는 인바디의 체수분측정기 브랜드다. BWA2.0은 세계 최초 3MHz 초고주파를 사용해 정밀한 수분 및 세포 측정이 가능한 장비로 검사결과지에는 부위별 세포내외수분비, 위상각, 근감소증지수, 골무기질량, 체세포량 등과 같은 상세 체성분 데이터가 나타난다.

최근 질병 발병의 원인 및 환경 등에 주목해 환자에게 적합한 수액, 영양제 등을 처방하는 기능의학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러한 체성분 데이터는 기능의학의 주요한 근거자료가 될 수 있다.

인바디가 이번 현장에서 최초로 공개한 가정용 체성분측정기 ‘BMW ON’.

나아가 이러한 체성분측정기를 이제 집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인바디는 이번 KIMES 2023에서 가정용 체성분측정기 ‘BMW ON’을 최초 공개했다.

인바디 관계자는 “BMW ON은 유방암수술 후 림프부종 등의 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체성분과 근육량의 변화, 체지방률 등의 항목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측정하고 의료진과 웹 또는 앱을 통해 소통하며 적극적인 체수분관리를 돕기 위해 개발됐다”며 “무엇보다 환자가 일상 속에서 스스로 자신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건강이상을 빠르게 감지하는 등 건강관리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엑스바디 부스를 찾은 한 대학생이 직접 AI기반 근골격 검진시스템을 체험하면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인의 단골질환이 된 근골격계질환. 이 또한 AI기술로 본인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올바른 운동을 통해 근골격계질환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엑스바디(exbody)는 이번 KIMES 2023에서 AI기반 근골격 검진시스템을 선보였다.

exbody9100은 자동관절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근골격의 움직임을 검사해 개인의 근육상태와 관절가동범위를 분석하고 이를 이미지, 영상, 3D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시각적 자료를 제공해 향후 의료진이 치료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exbody6100은 보행 중 근골격계의 무제점을 실시간을 분석하고 결과 리포트를 바탕으로 자가보행훈련까지 지원하는 올인원 보행 검진시스템이다. 3D 시뮬레이션과 보행 중 인식된 관절을 시각화해 보행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고 AI 음성가이드 등 부가기능이 추가된 보행훈련도 제공한다.

엑스바디의 디지털 운동처방 프로그램. 환자에게 적합한 운동을 프로그램 화면 안에서 자유롭게 끌어올 수 있다. 

나아가 엑스바디는 현장에서 디지털 운동처방 프로그램도 시연해 이목을 끌었다. 기존에는 운동처방사가 일일이 환자의 운동 처방을 수기로 기록해야 했다면 디지털 운동처방 프로그램 안에서는 다양한 툴을 이용해 환자에게 필요한 운동을 입력하고 관리할 수 있다.

엑스바디 관계자는 “엑스바디의 검사장비들은 근골격계 문제점을 자세히 분석하고 이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게 함으로써 개인이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하며 의료진에게는 정확한 치료 근거를 제공한다”며 “그야말로 근골격계 종합검진 시스템의 역할을 확실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메디허브 부스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편 이번 KIMES 2023에서는 의료기기 기업들의 시장 진출과 수출 지원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다양한 노력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는 이번 KMIES 2023 현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대구시 내 우수한 의료기기 기업을 적극 홍보했다.

케이메디허브는 의료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조성한 공공기관으로 ▲신약개발을 담당하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 ▲동물실험을 통해 전임상시험을 하는 전임상센터 ▲의약품 생산을 지원하는 의약생산센터 등 4개 핵심센터를 중심으로 기업의 기술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전과정을 지원한다.

특히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국내 기업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에 힘쓰고 있다. 이날 부스에도 많은 외국인이 관심을 보이며 관계자들과 활발히 소통했다.

올해 KIMES는 일상 회복 속에서 국내 최대의 의료기기 전시회로 개최됐다. 특히 국내 우수한 의료기기 기업들의 제품을 통해 첨단 의료산업의 흐름을 한눈에 조명할 수 있는 대규모의 장으로 성황을 이뤘다.

무엇보다 하늘길이 활짝 열리면서 해외 기업 관계자들과 관광객들도 참여, 글로벌시장에 K-의료기기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확실히 인정받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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