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기침이 잦은 고양이, 천식문제를 확인해보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기침이 잦은 고양이, 천식문제를 확인해보세요!
  • 형성준 광주 말바우동물병원 원장│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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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준 광주 북구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의료기술이 점차 발달해 가면서 많은 질환들이 정복돼가고 있다. 언젠가는 암이 정복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시대가 발전할수록 점점 더욱 많아지는 질환이 있다. 알레르기나 아토피 같은 질환들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천식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천식이란 질환은 사람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강아지나 고양이에서도 나타나는데 그중 고양이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오늘 칼럼에서는 고양이 천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천식이란 폐로 연결되는 통로인 기관지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천식은 특정 유발원인에 노출됐을 때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서 기관지가 심하게 좁아져 공기흐름이 방해받는다.

천식의 임상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환자는 간단한 기침증상에서부터 심하면 심각한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천식이 심한 고양이는 기침증상이 쉴 새 없이 나타나고 급성 기관지협착 소견이 발생할 수 있다.

천식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엑스레이 촬영을 진행한다. 엑스레이상에서 도넛 사인, 기찻길 사인이라고 표현되는 기관지벽의 비후소견이 나타난다. 폐가 확장되는 경우 공기폐색(air trapping)도 의심해 볼 수 있다. 천식확진을 위해서는 기관지폐포세척(BAL)이라고 하는 검사가 필요하다. 기도를 통해 생리식염수를 주입한 후 다시 회수한다. 이후 회수한 생리식염수를 현미경 도말검사로 확인한다. 도말검사에서 호산구가 많이 발견되면 천식을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검사는 호흡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어 대부분 약물반응을 통한 치료적 진단이 이뤄진다. 여러 검사를 통해 기관지염을 보이게 하는 다른 질환들에 대해 감별한 후 스테로이드 치료를 통해 임상증상 개선여부를 확인해 개선된다면 천식을 진단하게 된다.

천식은 약물치료가 주를 이뤄 진행된다.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응급방문한 고양이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산소처치이고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함께 주사처치한다. 만성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스테로이드, 기관지확장제 등의 약물을 내복약을 통해 복용시키거나 흡인성치료제를 통해 증상관리를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천식은 평생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공격적 치료가 원활히 이뤄진다면 비교적 잘 관리되는 편이다. 고양이가 평소 기침증상이 잦고 호흡기문제가 자주 발생한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빠른 치료가 이뤄질수록 그 예후가 좋으니 우리 고양이에게 이상이 있다면 동물병원에 방문해 천식여부를 확인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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