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란색 구토... 공복토가 아닐 수 있다고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란색 구토... 공복토가 아닐 수 있다고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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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의 노란색 구토가 공복에 의한 구토라고만 알고 있는 보호자들이 있다. 구토에 담즙이 섞이면 노란색을 띠는데 대부분 공복상태가 길어질 때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위장으로 역류하며 담즙성 구토증후군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란색 구토가 꼭 공복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급성위염과 췌장염 역시 담즙이 섞인 노란색 구토를 할 수 있다.

■급성위염

위염은 위와 위장점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주요 증상은 구토이며 강아지 구토의 대부분은 급성위염이 원인이다. 강아지가 지속적으로 또는 지나치게 구토한다면 위염일 가능성이 높다. 위염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궤양이나 만성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급성위염의 원인은 주로 과식하거나 먹어서 안 되는 음식 또는 이물질을 먹었을 때 발생한다. 강아지가 먹어서 안 되는 음식으로는 포도, 아보카도, 견과류 등이 있으며 강아지에 급여하는 음식에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독성물질 역시 원인이 될 수 있다. 사람이 먹는 약(타이레놀과 같은 소염진통제 등)이나 화학물질, 수선화 또는 튤립과 같은 강아지에 독이 될 수 있는 식물 등이 이에 속한다. 이밖에도 스트레스로 인해 급성위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급성위염일 경우 12시간 정도의 금식이 필요하다. 이후 구토 없이 먹을 수 있다면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이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만약 반복되는 구토로 탈수되거나 물을 마실 수 없다면 동물병원에 입원해 수액처치를 받아야 한다.

■췌장염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장기인데 이 장기에 염증이 생긴 것을 췌장염이라 한다. 이때 염증은 췌장 내 소화효소가 조기 활성화돼 췌장에서 소화를 일으켜 발생한다. 구토뿐 아니라 식욕부진,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인다. 급성 췌장염은 위·십이지장·대장으로 염증이 퍼져 간세포 괴사, 폐부종, 저혈압 등의 증상이 이어질 수 있다.

췌장염 원인은 다양하며 그 원인을 명확하게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비만일 경우 급성 췌장염이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췌장염이 호발되는 품종으로는 미니어처슈나우저, 요크셔테리어 등이 있다.

췌장염은 재발하기 쉬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얼마나 심각한지에 따라 예후가 달라질 수 있으니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이밖에도 강아지에서 구토를 일으키는 질환은 알레르기나 장염 등 다양하다. 강아지가 자주 구토한다면 구토물을 찍은 사진, 구토 간격과 횟수, 구토한 총기간 등의 정보를 파악한 후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구토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강아지가 구토한다면 당황하지 말고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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