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도 안구건조증이 있다? 건성각결막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도 안구건조증이 있다? 건성각결막염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4.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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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안구건조증이 강아지에서도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안구건조증은 현대인에게서도 흔한 질병인데 현대인이 살아가는 환경이 안구건조증이 유발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강아지는 스마트폰을 보는 것도 아닌데 왜 안구건조증이 생길까? 오늘 칼럼에서는 강아지의 안구건조증, 즉 건성각결막염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건성각결막염은 눈물의 분비량이 부족해 눈물막이 건조해지며 각막과 그 주변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눈물은 눈에 쌓인 노폐물과 이물을 배출하고 눈 표면에 적절하게 수분을 전달하며 혈관이 없어 영양분을 전달받지 못하는 각막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등 각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눈물막은 지질층, 물층, 점액층으로 구성돼 있다. 안구건조증은 이 눈물막이 형성되지 않을 때 발생할 수 있는데 눈물양이 부족해지면 물층이 불안정해지며 눈물막이 형성되지 않아 각막과 결막에 염증이 일어나게 된다.

건성각결막염의 원인 중 눈물양이 부족해지는 원인으로 잘 알려진 것은 면역매개성질환이다. 면역체계가 눈물샘과 눈물막 생성에 관여하는 세포를 공격하는 것이다. 지질층을 생성하는 마이봄샘에 염증이 생긴 마이봄샘염이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마이봄샘염은 다래끼라고도 하며 이렇게 지질층이나 점액층의 감소로 발생하는 건성각결막염을 질적 건성각결막염이라 한다. 이밖에 원인으로는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병, 홍역, 전신마취 등이 있다.

건성각결막염 증상은 질환의 심각한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눈물층 손상으로 수분이 감소했기 때문에 끈적이는 눈곱이 자주 끼며 눈이 뻑뻑하다. 또 눈에 통증이 있으며 충혈되고 눈을 뜨기 불편해하며 앞발로 눈을 계속 비비는 모습을 보인다. 이때 각막에 상처가 나면 각막궤양 또는 각막천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밖에 증상으로 안검경련, 각막의 과색소침착, 시력저하 등 증상이 있으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심각한 각막혼탁과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

치료는 안약이나 안연고가 주로 처방된다. 안약을 넣을 때 통의 입구가 오염되지 않게 눈에서 5cm 간격을 두고 투여하며 안연고의 경우 흰자에 1cm 정도 바른 후 눈꺼풀을 움직여 연고를 골고루 퍼지게 한다. 안약을 2개 이상 투여 시 10분 정도의 간격을 두며 점도가 낮은 순으로 투여하는 것이 좋다. 재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약 투여를 보호자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건성각결막염으로 각막이 손상되면 되돌릴 방법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따라서 건성각결막염이 의심된다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특히 건성각결막염은 평생을 치료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의 꾸준한 관리와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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