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울상 짓게 만드는 미세먼지, 어떻게 해야 할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울상 짓게 만드는 미세먼지, 어떻게 해야 할까?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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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봄철 나들이를 꼭 방해하는 미세먼지. 심지어 최근에는 황사 비까지 내렸다. 이렇게 미세먼지가 안 좋은 시기에는 강아지와 산책해도 될지 걱정된다. 실외배변을 하는 반려견은 실내에서 배변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곤란하다. 강아지도 정말 미세먼지에 영향을 받을까?

미세먼지는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 오히려 반려동물에서 더 위험한데 반려동물의 1kg당 호흡량이 사람보다 높기 때문이다. 즉 사람과 강아지가 같은 몸무게라면 강아지가 사람보다 더 많은 공기를 흡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산책할 때 강아지는 코로 냄새를 맡으며 다니기 때문에 먼지를 더 많이 흡입하게 되며 심지어는 털에 묻은 미세먼지를 핥아먹으며 소화기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사람에서 미세먼지로 인해 나타나는 악영향이 강아지에서도 나타난다. 미세먼지에 계속 노출되면 호흡기질환뿐 아니라 눈, 피부, 심혈관계에 영향을 끼치며 심지어 뇌질환까지 발생할 수 있다. 호흡기의 경우 천식이나 폐렴, 비염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눈의 경우 충혈이나 가려움증이 보이며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질환과 알레르기가 발생하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심장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기간에 강아지가 기침과 콧물, 눈 가려움과 충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미세먼지를 의심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실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외출해야 한다면 미세먼지 농도가 비교적 옅은 시간대에 짧게 산책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오전보다 저녁에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저녁 산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량이 많아질수록 공기 흡입량이 많아지기에 걷는 것이 좋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미세먼지가 많을 때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강아지에게 도움이 된다. 수분은 체내에 축적된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평소보다 충분히 먹이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산책을 다녀왔다면 강아지를 씻기는 것이 좋다. 목욕을 할 수 없다면 반려동물용 물티슈로 꼼꼼히 닦아주거나 빗질로 먼지를 털어줘야 한다. 미세먼지는 눈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눈을 씻겨주는 것이 좋은데 방부제가 없는 일회용 인공눈물이나 반려동물용 안구세정제로 닦아줘야 한다.

최근 미세먼지 농도는 산책을 권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하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터그놀이, 노즈워크 등으로 에너지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외출해야 한다면 강아지 마스크를 씌우는 방법도 있다. 다만 이를 착용할 경우 틈틈이 마스크를 벗겨 숨 돌릴 틈을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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