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수술이 필수인 자궁축농증, 중성화수술로 꼭 예방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수술이 필수인 자궁축농증, 중성화수술로 꼭 예방하세요!
  • 형성준 광주 말바우동물병원 원장│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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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준 광주 북구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형성준 광주 북구 말바우동물병원 원장

강아지를 키우는데 정보가 많이 없었던 예전에는 많은 보호자가 중성화수술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도 모를 때가 있었다. 필자 또한 학창시절 강아지를 키웠고 당시 중성화수술에 대한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후 중성화수술을 시키면 수명이 늘어난다는 뜬구름 잡는 소문을 들었고 어렸을 때만 중성화수술이 가능하다는 잘못된 정보 속에서 시기를 놓치게 됐다. 그렇게 강아지가 13살이 됐을 무렵 갑자기 강아지가 식욕과 기력이 없어졌고 병원에 방문했을 때 자궁축농증 수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심장질환이 있던 터라 수술 중 사망 가능성이 높다고 해 눈물을 흘리며 수술이 잘 끝나기만을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강아지 중성화수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지금 이런 경험을 하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었고 대부분의 강아지들이 중성화수술을 접종시기가 끝난 후 진행한다. 하지만 현재도 본원에서는 한 달에 4·5마리 정도의 강아지에게 자궁축농증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오늘은 자궁축농증에 대하여 칼럼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자궁축농증은 명칭 그대로 자궁에 농이 차는 질환이다. 평소 자궁은 자궁경이라는 단단한 구조를 통해 내부가 무균상태로 보존된다. 하지만 발정기가 되면 자궁경이 열리고 자궁내부가 세균감염에 유리한 조건이 된다. 이때 세균이 자궁으로 침투하고 염증이 일어나 농이 차게 된다.

자궁축농증은 개방형과 폐쇄형으로 나눠진다. 개방형은 생식기를 통해 녹색이나 갈색의 혈액이 섞인 농이 배출된다. 농이 많이 배출되다 보니 개방형의 경우 보호자들이 쉽게 알아채는 편이다. 반면 폐쇄형은 기력소실, 식욕부진, 구토, 설사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만 나타나게 돼 보호자들이 제대로 파악 못 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치료가 늦어진 때가 많아 전신패혈증이 진행된 상태로 병원을 방문하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 파열돼 오는 일도 종종 있다.

자궁축농증은 초음파와 엑스레이 같은 영상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영상검사를 통해 진단된 강아지들은 염증검사나 혈구검사, 생화학검사, 전해질검사 등 추가검사를 통해 전반적인 상태를 평가하고 대증처치하며 수술을 진행한다.

자궁축농증은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질환이다. 수술이 진행되지 않고 내과적인 처치만 진행됐을 때는 시간문제일 뿐 전신패혈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패혈증이 진행되면 늦게서야 수술을 하더라도 사망 가능성이 높아 예후가 굉장히 안 좋아진다. 하지만 수술이 제때 진행되고 적절한 처치가 이뤄진다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오늘은 이렇게 자궁축농증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 질환이 진단된 강아지들의 보호자들은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중성화수술을 미리 시켜주지 못한 본인의 판단에 대해 후회한다는 것이다. 필자 또한 같은 경험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암컷에서 다섯 마리 중 한 마리는 자궁축농증에 걸린다고 한다. 20% 정도의 발병률은 상당히 높은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 중성화수술을 시기에 상관없이 진행만 한다면 이 질환에 대한 문제를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 그것이 중성화수술을 반드시 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이 문제를 직접 겪어본 보호자로서 필자는 반드시 암컷 강아지들에게 중성화수술을 시켜야 한다고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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