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일상 회복 시대가 열리면서 피부미용은 물론 비만관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발맞춰 시장에는 다양한 치료법과 의료기기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임상현장 전문가들의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진 이유다.

이에 비만미용분야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제대로 뭉쳐 학구열을 불태웠다.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와 대한비만미용치료학회가 하나로 통합, 대한비만미용학회(KOAT)로서 첫 학술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대한비만미용학회는 오늘(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코아트, 내일을 위해 함께(KOAT, Together For Tomorrow)’라는 주제 아래 20주년 통합 춘계 학술대회의 막을 성공적으로 올렸다.

대한비만미용학회 황승국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제 통합된 두 학회는 실용의 학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갈 때”라며 “학술대회 프로그램 또한 지식의 단순 나열이 아니라 실제 임상에 바로 응용이 가능한 내용들로 알차게 채웠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자리가 회원들에게 보고 듣고 체험하는 실용적인 배움의 장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회원들과 적극 소통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배움의 기회들을 많이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A룸부터 K룸까지 총 11개 방에서 비만미용분야를 총망라한 강연들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리프팅클래스를 주제로 열린 A룸에서는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스킨부스터부터 실 장비 리프팅, 필러까지 주요 미용시술에 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술기 노하우가 전수됐다.

코로나19 이후 비만이 더욱 중요한 건강문제로 떠오른 만큼 ‘비만체형’을 주제로 열린 B룸은 단연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새로 시장에 출시된 비만치료제들과 안전하고 효과적인 처방법에 관한 강연들이 진행돼 회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비만치료의 최신지견을 확인할 수 있는 강연도 단연 주목을 받았다. 올댓라인의원 윤장봉 원장은 ‘지방 흡수억제제 그리고 탄수화물 흡수억제제를 통한 비만치료 최신지견’을 주제로 새롭게 출시된 정제를 활용한 저용량 처방법 등에 대해 강연, 임상현장에 유용한 정보를 전달했다.

윤장봉 원장은 “최근 임상현장에서는 비만치료에 한 가지 약물만 사용해야 된다는 인식이 바래고 있다”며 “특히 식욕억제제 단독으로 체중감량이 어려운 환자들이나 식욕억제제의 민감한 합병증으로 인해 식욕억제제 사용에 제한이 있는 환자에서는 복합요법의 일부분으로 흡수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을 고민해볼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 ND의원 박민수 원장은 소아부터 노년까지 세대별로 다른 비만치료제의 처방법에 대해 강연, 회원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소했다.

또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정동혁 교수는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새롭게 등장한 주사형태의 비만치료제에 대한 강연을 통해 임상현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나아가 역삼 연세라인업의원 김연진 원장은 ‘식욕억제제 처방 기준의 새로운 패러다임 논의’를 주제로 강연, 회원들이 앞으로 함께 심도있게 고민해볼 수 있는 논제를 제시했다.

‘개원의가 원하는 테크닉’을 주제로 열린 C룸에서는 다양한 레이저장비를 통한 효과적인 시술 노하우부터 여드름 약 처방, 코로나시대 증가한 피부홍조증 및 색소질환을 최신 레이저로 치료하는 방법 등 임상현장의 관심이 높은 주제들로 강연이 진행됐다. 

‘미용기능’을 주제로 열린 D룸에서는 기능의학분야에 역량이 깊은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서 숨은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기능의학은 질병의 발병원인 및 환경 등에 주목해 환자에게 적합한 수액, 영양제, 식이관리 등을 처방하는 학문으로 최근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서울ND의원 박민수 원장이 ‘비만미용치료에 기능의학 진료 결합시키기(기초)’를 주제로 강연의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해독프로그램과 영양치료를 통한 비만관리 등 다양한 강연이 펼쳐졌다. 연자들은 기능의학이 비만미용분야에 접목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임상현장에 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가이드를 제시했다.

‘대사와 해독기능 올리는 영양치료 실전’을 주제로 강연한 녹십자 아이메드 강남의원 이상훈 원장은 ”환자가 만성피로, 만성피부질환(두드러기 가려움 염증 등)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비만치료를 해도 체중감량이 잘 안 되거나 또는 요요현상이 자꾸 발생할 때는 대사·해독기능이 떨어져 있지 않은지 점검해봐야 한다“며 ”기능의학적으로 접근하면 대사와 해독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으며 충분한 상담을 통해 환자와 두터운 라포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면 등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요인들이 비만에 영향을 준다는 점도 강조됐다. 

서울센트럴요양병원 안성기 원장은 ‘Sleep : Secret Weapon for Beauty and Ideal Body Weight’ 주제의 강연을 통해 수면이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한 숨은 퍼즐 조각임을 강조하면서 수면부채를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어떤 처방이 필요한지 자세히 설명했다.

안성기 원장은 ”돈이 부족하면 빚이 생기는 것처럼 잠이 부족하면 수면부채가 쌓이는데 누적되면 식욕이 증가해 비만위험을 높이는 등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며 ”평소 낮에 활동할 때 얼마나 졸린지 등 환자의 수면상태도 반드시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면부채는 일시불이 아닌 할부로 갚아야 한다“며 ”주말에 몰아서 자지 말고 수면부채가 누적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 주중에라도 조금씩 수면시간을 늘리고 밤잠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짧게 낮잠을 자는 요령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룸(체형과 디바이스)과 F룸(Energy-Based Devices), G룸(쁘띠와 디바이스)은 비만미용시장의 눈부신 발전을 실감케 하는 현장이었다. 다양한 의료기기들과 이를 활용한 효과적인 시술 노하우 등이 한데 공유된 것.

특히 The 300ps Pico Laser를 주제로 강연한 역삼 연세라인업의원 김연진 원장은 그간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탈마스크 시대 피코레이저를 활용한 색소질환 치료효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선 강연들이 보고 듣는 지식 교류의 장이었다면 H룸부터 K룸은 생생한 체험의 장이었다.

Show must go on을 주제로 열린 H룸에서는 필러, 스킨부스터, 실리프팅 등 주요 미용시술들에 대한 궁금증과 주의해야 할 부작용 등이 생생한 비디오 강연으로 진행돼 회원들의 학구열을 더욱 불타오르게 했다.

미용기초로 열린 I룸에서는 선후배 간 의미있는 만남이 이뤄졌다. 비만미용분야의 내로라 하는 대가들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미용시술 술기부터 비만진료 지침까지 열띤 강연을 펼치는 한편 실습을 통해 그간의 지식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PXR(Practice&Experience Room)을 주제로 열린 K룸에서는 분야별 전문가들이 얼굴, 체형, 피부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술기를 현장에서 직접 시연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병원가족을 주제로 열린 J룸은 비만미용분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상담스킬에 관한 강연이 다채롭게 진행, 환자·보호자들과의 소통능력까지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시간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15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회원들 역시 각자 다른 환경에서 쌓아온 지식과 노하우를 자유롭게 교류하고 재정비할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황승국 원장은 학술대회를 마무리하면서 “첫 학술의 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초대회장으로서 매우 기쁘고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회원들의 실용적인 지식과 역량 강화에 힘써 임상현장에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한편, 국제학술대회 등 대한민국의 높은 비만미용 의료수준을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글로벌 교류의 장도 마련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