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초기 치료 놓치면 위험... 강아지 선천적 심장병 ‘동맥관개존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초기 치료 놓치면 위험... 강아지 선천적 심장병 ‘동맥관개존증’
  •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4.17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이영선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외과원장

동맥관개존증(Patent Ductus Arteriosus, PDA)은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포메라니안 같은 소형견종에서 주로 발생하는 선천적 심장질환이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거나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보호자가 심장병이 있음을 인지하기 어렵다. 대부분 첫 접종을 위해 병원을 방문해서 청진을 통해 이상이 있음을 알게 된다.

강아지는 태어나기 전 폐로 숨 쉬지 않고 태반을 통해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는다. 이때 폐동맥과 대동맥을 연결하는 동맥관이라는 혈관이 있는데 이는 출생 후 폐호흡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퇴화된다. 동맥관이 정상적으로 닫히지 않고 남아있는 질환을 동맥관개존증이라 한다. 심장에서 나와 전신을 순환해야 하는 혈액이 동맥관을 통해 폐동맥으로 유입되고 폐와 심장에 과부하를 주며 심장이상을 유발한다. 청진 시 특징적인 심잡음이 확인되며 심장 위치에 손을 대보면 진통이 느껴지기도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심장초음파 검사를 실시한다. 동맥관개존증과 별개로 다른 심장 기형이 함께 발생해있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전문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초기에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기침, 활동성저하, 청색증, 발육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다행히 초기에 치료된다면 완치 가능하다. 하지만 진단이나 치료가 늦을 경우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로 악화될 수 있으며 수술 후에도 심장병 약물을 평생 복용해야 할 수 있다. 치료되지 않고 방치된 경우 1년 이내 사망할 확률 50~60%에 달하는 위험한 질병이다.

동맥관개존증의 치료는 크게 두 가지다. 수술로 혈관을 결찰하는 방법과 혈관 내부에 ACDO라는 장치를 넣어 동맥관을 막는 방법이다. 환자의 상태와 혈관모양에 따라 가능한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조기수술을 받는 경우 완치되지만 별개의 심장병이 동반된 경우 수술 후에도 심장약을 복용해야 할 수 있다.

동맥관개존증은 병의 위중함에 비해 청진을 통해 비교적 쉽게 진단될 수 있다. 반려동물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진받아보길 추천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