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피부에 난 뾰루지, ‘강아지 농피증’이라고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피부에 난 뾰루지, ‘강아지 농피증’이라고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4.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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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 피부는 사람 피부보다 약하다. 두꺼운 표피층을 가진 사람 피부와 다르게 얇은 표피층을 가지고 있어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피부에 상처가 나는 경우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 강아지 ‘농피증’이라 불리는 피부질환 역시 이러한 방식으로 발병한다.

농피증은 세균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화농성 피부질환으로 강아지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대부분 포도상구균에 의해 감염된다. 포도상구균은 강아지 피부에 상재하는 상재균인데 평소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상처로 들어간다면 감염을 일으키게 된다. 강아지의 피부층은 표피층·진피층·피하지방층으로 나뉘는데 표피층이 감염되면 표면성 농피증, 진피층 일부까지 영향을 끼친다면 표재성 농피증, 진피층이 감염되면 심재성(심부) 농피증이라 한다. 농피증의 종류는 다양하며 종류에 따라 몸의 어떤 부위라도 감염될 수 있다. 대부분 여드름과 같은 농포나 붉고 작은 종기가 나타나는 구진 증상이 나타난다.

농피증 증상으로는 ▲해당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고 ▲작은 종기와 같은 구진이 나타나며 ▲농이 차오르며 농포가 생겨나고 ▲농포가 없어지거나 그 자리에 딱지가 앉으며 ▲각질이 둥근 원형모양으로 벗겨지는 등의 경과를 보인다. 또 가려움을 느껴 피부를 핥거나 긁고 해당 부위의 탈모 증상을 보인다. 질병이 진행되며 중심부에 색소가 집중돼 피부가 검게 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농피증은 재발률이 높은 질병이다. 농피증이 회복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재발한다면 다른 근본적인 원인이 있을 확률이 높다. 이때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아토피·알레르기, 벼룩·진드기감염, 쿠싱병·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같은 호르몬질환, 면역억압 등이 있다. 농피증은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

농피증은 심각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연고나 약용샴푸를 처방하지만 발생 부위가 넓은 경우 항생제를 먹여야 한다. 치료기간은 농피증의 종류나 심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심재성 농피증의 경우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치료를 해야 할 수 있다. 농피증은 보호자 판단으로 항생제를 중단해서는 절대 안 된다. 피부가 정상으로 보이는 시점 이후에도 일정 기간 치료를 계속해야 전체적인 치료가 완료되는데 항생제를 너무 일찍 끝내면 항생제 내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농피증은 심각한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 있어 강아지에게 고통스럽다. 강아지에게 자주 나타나는 피부질환이자 재발률이 높은 질병인 만큼 보호자의 관리가 중요하다. 강아지의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영양소에 신경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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