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과한 그루밍, 고양이가 보내는 문제 신호일 수 있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과한 그루밍, 고양이가 보내는 문제 신호일 수 있어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4.25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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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고양이가 자신의 몸을 핥고 털을 다듬는 행동을 그루밍이라고 한다. 고양이는 그루밍을 통해 털에 붙은 먼지나 기생충을 제거하고 냄새를 없애는데 이때 뇌에서는 엔돌핀이 분비된다. 엔돌핀은 불안을 없애고 편안하게 해주는 화학물질이다.

따라서 고양이의 그루밍은 정상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특정부위를 집중적으로 핥는 등 행동이 지나칠 경우 ‘오버그루밍’이라고 한다. 오버그루밍을 단순히 그루밍을 자주 할 뿐 문제없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오버그루밍은 고양이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오버그루밍으로 탈모와 습진, 염증 등이 생길 수 있으며 핥은 부위의 털이 완전히 벗겨질 수 있다. 오버그루밍으로 탈모가 잘 나타나는 부위는 복부, 가랑이, 등, 회음부 등이다. 고양이는 그루밍하며 털을 조금씩 먹게 되는데 털을 너무 많이 삼키면 헤어볼을 토한다. 그루밍이 지나치면 비정상적으로 자주 헤어볼을 토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고양이는 왜 오버그루밍을 할까?

그 원인 첫 번째로 스트레스가 있다. 앞서 말했듯 고양이는 그루밍을 하면 엔돌핀이 분비된다. 따라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진정시키기 위해 그루밍을 하는데 이 행동을 반복하면 오버그루밍이 되고 지속되면 심인성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으로는 이사,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나 반려동물, 소음, 미용 환경풍부화 부족,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혼자 보냄 등이 있다.

두 번째 원인으로는 알레르기나 감염 등으로 인한 피부가려움이다. 음식이나 환경알레르기, 집먼지진드기가 피부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다. 귀진드기의 경우 목과 귀에서 탈모증상이 나타나며 벼룩의 경우 주로 꼬리나 뒷다리에서 탈모가 나타난다.

세 번째 원인으로 통증이 있다. 고양이는 신체 특정부위가 불편하거나 아프면 그 부위를 반복해서 핥을 수 있다. 방광염의 경우 하복부를 집중적으로 핥는다. 고양이가 등의 특정부위를 핥을 때는 등에서 통증을 일으키는 디스크질환을 추측할 수 있다. 항문낭염증이나 항문낭액정체는 항문주위의 오버그루밍을 일으킬 수 있으며 생식기를 핥는다면 요로감염을 추측할 수 있다.

고양이의 오버그루밍을 멈추기 위해서는 오버그루밍의 원인을 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동물병원에 방문해 수의학적인 문제인지 감별해야 한다. 감염이나 알레르기의 경우 그 원인에 따라 항생제, 항염증제 등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다. 가정에서 오버그루밍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장난감과 하루에 두 번 이상 놀아주는 등을 통해 강박적인 그루밍으로부터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식사시간과 놀이시간을 갖도록 노력하며 고양이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고양이가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페로몬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고양이의 오버그루밍을 막기 위해 혼내서는 안 된다. 이는 고양이에게 더 스트레스를 줘 문제를 악화시킨다. 오버그루밍은 질병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과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찾기 위해 동물병원에 방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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