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가 삼킨 끈, 생명을 앗아갈 수도!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가 삼킨 끈, 생명을 앗아갈 수도!
  • 황인선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외과 과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4.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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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외과 과장
황인선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외과 과장

고양이는 마음에 드는 물건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다가 흥미가 식으면 그냥 두기도 하고 어떤 때는 삼켜 버리기도 한다. 이렇게 삼킨 이물은 소화돼 사라지기도 하고 대변으로 나오기도 하는데 간혹 위, 장을 통과하지 못하고 소화기계를 완전히 폐색시키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기력과 식욕이 떨어지고 구토를 시작하는 등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

그중 긴 선형의 이물은 특히 더 위험할 수 있다. 선형이물의 길이가 짧은 경우 대변을 통해 배출되기도 하지만 이물이 매번 장을 통과하지는 못한다. 이물이 들어오면 위장관계는 이를 배출시키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데 이때 배를 고정시키는 닻과 같이 선형의 이물이 위장관계 어느 지점에서 걸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혀의 뿌리가 가장 흔하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위치이며 이밖에도 위, 소장 등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물이 한곳에 고정돼 버리면 소장은 고무줄 바지와 같이 계속해서 접히게 된다. 이물이 존재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물에 의한 장천공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선형이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작용이다. 천공이 생겨 복강 내로 음식물이나 소화액이 새어 나오면 복막염이 동반되고 심한 경우 패혈증에 의한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물은 빨리 발견해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실, 고무줄, 운동화 끈, 장난감 줄, 리본 등은 고양이의 시야에서 되도록 치워 주는 것이 좋으며 혹시라도 선형이물이 사라지거나 먹은 것으로 의심된다면 최대한 빠르게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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