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무더위에 선풍기 꺼내기 전, ‘이것’ 주의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무더위에 선풍기 꺼내기 전, ‘이것’ 주의하세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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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기상청에서 올해 5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올 것으로 보이자 5월부터 선풍기를 준비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보호자라면 꼭 주의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반려동물의 ‘감전사고’다.

감전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며 견종이나 나이를 가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풍기를 꺼낼 때 주의가 필요한 것은 선풍기 전선을 물어뜯으며 감전사고가 벌어지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아직 어리거나 이갈이가 있는 반려동물, 호기심이 많거나 활동적인 반려동물은 전선을 씹을 가능성이 높다.

반려동물의 감전은 주로 반려동물이 전선을 입으로 씹어서 생기기 때문에 입안이나 입 주변에 화상이 생길 수 있다. 이밖에 ▲통증 ▲침 과다분비 ▲기침 ▲먹기 힘들어함부터 심각하게는 ▲호흡곤란 ▲폐수종 ▲백내장 ▲폐·심장의 손상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감전은 자칫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발견 즉시 동물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감전된 것을 발견했다면 절대 반려동물을 만져서는 안 된다. 보호자의 안전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플러그를 제거하거나 전기를 차단하고 고무장갑을 착용한 상태로 반려동물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만약 전기를 차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전기가 흐르지 않는 나무나 플라스틱 막대를 통해 반려동물을 전기가 흐르지 않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반려동물이 감전됐을 때 확인해야 하는 것은 의식, 호흡, 맥박이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호흡이 약하거나 없다면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인공호흡은 강아지 입을 손으로 감싼 뒤 1초 간격으로 코에 바람을 불어 넣는다. 의식과 호흡, 맥박이 없을 경우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반려동물의 심폐소생술(CPR)은 이물을 제거한 후 왼쪽 가슴이 위를 향하도록 눕힌 후 심장을 1초당 2회 정도의 속도로 가슴의 1/3 깊이로 압박한다. 이때 소형견이나 고양이의 경우 손가락으로 심장을 마사지해야 한다. 30회 압박한 후 2번의 인공호흡을 하며 이 과정을 반복한다.

반려동물이 의식이 있다면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해야 한다. 감전 증상은 뒤늦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36시간 정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동물병원에 방문해 빠르게 치료받아야 한다.

선풍기를 꺼낼 때 전선이 드러나지 않게 숨기거나 전선 커버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려동물을 전선이 있는 방에 홀로 남겨두지 말아야 하며 전선을 깨문다 해서 혼내지 말고 놀이로 반려동물의 주의를 돌리는 것이 좋다. 다가오는 더위를 감전사고 위험 없이 건강하게 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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