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이 아픈데 밥을 안 먹는다? 해결책은 영양관 장착!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이 아픈데 밥을 안 먹는다? 해결책은 영양관 장착!
  •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 정리·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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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강아지·고양이가 밥을 먹지 않아요.”

보호자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동물병원을 찾아 이런 이야기를 꺼낼 때가 많다. 강아지나 고양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면 어딘가 건강이 안 좋은 상황일 수 있다. 특히 만성질환이나 말기종양이 있을 때, 특정질환으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을 때, 수술 후 회복이 느린 때라면 더더욱 스스로 밥을 안 먹을 수 있다. 고양이는 밥을 며칠이라도 안 먹는다면 현재 앓고 있는 질병 이외에 지방간까지 생길 위험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영양공급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잘 안 먹는 반려동물에게 어떻게 영양공급을 해야 할까?

Q. 영양관이란?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는 환자나 영양섭취가 어려운 환자에게 직접 음식물을 공급할 수 있는 관이다. 영양관이 장착되는 위치에 따라서 종류가 나눠진다. 영양관은 소위 콧줄이라고 말하는 코와 위를 관으로 연결하는 비위관, 관을 식도에 바로 연결하는 식도관, 관을 위에 바로 연결하는 위관, 관을 공장에 장착하는 공장관이 있다.

Q. 각 영양관의 장점은 무엇일까?

주로 쓰이는 영양관은 비위관과 식도관이다. 비위관은 마취 없이 장착한다는 장점이 있다. 장착이 쉽고 영양관 중 가장 덜 침습적이다. 1~2주 정도 단기간 급여가 필요한 때 사용하며 마취하기 힘든 환자에게 적용한다. 관의 굵기가 가늘지만 액체 유동식을 급여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 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영양관이다. 입으로 강제급여하기 힘들 때도 많이 사용한다.

(좌)비위관이 필요한 고양이 (우)비위관 장착법
(좌)비위관이 필요한 고양이 (우)비위관 장착법

비위관 다음으로 많이 쓰는 영양관은 식도관이다. 식도관은 최대 1~2달 정도 장기간 장착이 가능해 만성질환환자에게 매우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또 구강에 염증이 심하거나 종양이 있을 때, 구강으로 식사하기 힘들 때도 장착할 수 있다. 식도관의 장점은 오랜 시간 장착할 수 있다는 점과 관이 넓어 캔사료 및 복용약까지 급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아픈 반려동물이 약 먹는 것도 심하게 거부할 때가 많다. 식도관으로 약을 먹인다면 더 이상 약을 먹이느라 씨름할 필요가 없다. 식도관은 비위관보다 훨씬 자극이 덜 하고 코를 방해하지 않기 때문에 호흡하기에 훨씬 편하다. 식도관을 장착하려면 짧은 시간이지만 마취가 필요하다. 마취시간이 매우 짧아 마취에 대한 걱정은 높지 않은 편이다.

(좌) 식도관 장착 모습 (우)식도관 장착법
(좌) 식도관 장착 모습 (우)식도관 장착법

위관은 식도에 질환이 있거나 식도관 장착이 힘든 반려동물에게 적용한다. 위내시경으로 위에 직접 관을 장착한다. 위관은 식도관보다 훨씬 긴 시간 장착할 수 있어 만성질환을 앓는 반려동물이나 호스피스에 입원한 반려동물에게 오랜 시간 영양공급을 하기 위해 사용한다.

(좌)위관을 장착한 고양이 (우상)위관 장착법 (우하)공장관 장착법
(좌)위관을 장착한 고양이 (우상)위관 장착법 (우하)공장관 장착법

마지막으로 공장관은 위, 십이지장, 췌장과 같은 상부소화기에 질병이 있거나 수술했을 때, 구토가 심해 위관 장착이 어려울 때 사용한다. 이름처럼 공장(빈창자)에 관을 장착한다. 장점은 상부소화기에 회복지를 주면서 영양공급을 할 수 있다는 점, 단점은 장착할 때 수술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픈 반려동물 회복에 제일 중요한 것을 잘 먹는 것이다. 잘 먹으면 회복도 훨씬 빨라질 수 있다. 스스로 먹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음식에 대한 거부가 심하고 강제급여 시에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수의사와 상담하여 반려동물에게 맞는 영양관을 장착해 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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